“지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북한 어느 간부가 우리 측 경제인들에게 던졌다는 말이 불현듯 생각난다. 김포시 전역을 덮고 있는 현수막은 온통 GTX-D원안사수 및 서울지하철5호선 연결등으로 가득 채워졌다.
교통지옥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김포시민들의 속타는 마음은 세상을 온통 흔들고 있는 코로나 정국도 두렵지 않은 듯 이를 관철하기 위한 시민들의 열망은 연일 가파르게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촛불시위로 시작된 김포시민의 간절함은 서명운동으로 이어져 불과 열흘 만에 시 인구 절반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국회로, 청와대로 힘이 있다는 요로에는 김포시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로 채워지고 이에 질세라 시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행보도 겉보기에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소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높은 양반들과 나란히 찍은 사진도 몇 커트 있다보니 이들과의 대화에서 시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전한 듯하다. 요즈음 같아서는 제법 선출직들 밥값 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단 한가지 관내 여·야로 나뉘는 유력 정치인들간의 소통 부재에서 오는 불신과 따로국밥으로 표현되는 생색내기에 시민들은 이들의 목소리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과 관련 무엇보다도 정하영 시장이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세훈 시장의 협조 없이 5호선 연결은 불가한 사항임에 오 시장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홍철호 전 의원과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 나란히 손잡고 직접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아래 직원들에게 맡길 사안이 아님을 절대적으로 인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GTX-D원안 사수와 관련 국책 사업인 만큼 김주영 의원과 박상혁 의원은 직을 걸고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는 여론 또한 지배적이다.
50만 김포시민의 절대적 염원인 GTX-D사업은 6월말 확정(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을 앞두고 있고 지하철5호선 연장안 또한 오시장의 배려로 희망이 보이는데 관내 유력정치인들이 네편 내편으로 나뉘어 자가 발전만 하고 있다.
목마른 시민들의 갈증은 하루를 버티기도 어려운데 오해와 편견으로 얼룩진 여·야의 자존심 싸움에 김포시민들은 이렇게 묻고 있다.
“지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아시아일보 이심택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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