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성공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시장님에게 쓴 소리 또한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달 초 몇몇 기자들과 우연히 어울린 저녁 자리에서 소통을 주제로 한 대화 중 시 고위직 간부가 취중에 던진 말이다.
민선5기 철도논쟁이 한창이던 시절 9호선 유치를 장담했던 몇몇 집행부 유력인사들과 맞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음을 주장하다 지난 8년간 변방을 돌아야만 했다던 그의 푸념은 한참이나 지속됐다.
“이제 돌고 돌아서 제자리에 온 것 같습니다. 명예 회복도 되었고 정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저를 인정해준 시장님이 옳은 길을 가시도록 할 말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위치한 선에서 근무 기강 확립과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대우 받는 여건조성에 힘을 기울이겠다며 에둘러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정 시장이 청 내 고위 공무원들과의 실제적 관계 설정에 있어서 귀를 열고 싫은 소리도 듣고 싶어 하는가 넌지시 짚어 보았다.
이에 그는 시장님이 말하기를 “나를 비난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비판하고자 하는 공직자에게 시장실은 항상 개방되어 있음을 강조했다”며 당시 청 내 분위기를 전했다.
10일 정 시장은 민선7기 출범 100일을 맞아 비젼 설명회를 가졌다.
무엇인가 변하려는 몸부림이 곳곳에서 보이기는 하나 다소 추상적 이라는.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하튼 전임 시장을 넘어 자신만의 색깔 입히기에 한창이다.
석 달 열흘이라는 세월이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 시간이다.
내부적으로는 정 시장의 열린 마음과 더불어 할 말은 하고 넘어가겠다는 위와 같은 공직자가 있어 다행이지만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또한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주변에는 다양한 색채들이 존재한다. 초록 일색이 전부는 아니다.
벌써부터 밖에서는 시정과 관련 흑백 논리와 더불어 희망과 기대 섞인 눈초리와 동시에 볼멘 목소리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작지 않게 들리는 것이 기자만의 느낌은 아닌 듯 싶다.
“시장은 농민 운동가도 아니며 환경 운동가 또한 아니다.“ 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함축성을 가지며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43만 김포시민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김포시장은 종합 행정가 이며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 이라는 사실 또한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애정 어린 외침 또한 팽배하다.
과거 ”시민의 목소리는 언제나 옳았습니다.“라고 외치던 어느 후보자의 목소리가 문득 귓전을 때린다.
시민과 함께하는공감대 형성과 함께 소통을 모티브로 하는 정 시장의 초심이 임기 내내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잘못된 단초가 있다면 과감히 지양하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강조한 G국장의 건투를 빈다.
아시아일보 이심택기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