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김포시의회 시정 질의 석상에서 같은 당 소속인 정왕룡 의원(더민주)과 유영록 시장 간의 불협화음이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며 일파만파 지역 정가를 흔들어 놓고 있다.
이날 정 의원은 신곡수중보 철거를 주장하며 서울시 청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던 유 시장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과 협의 없는 이벤트성 시위였음을 질타하고 나서자 이에, 발끈한 유 시장이 “시장이 국회의원한테 일일이 보고하는 자리이냐”고 언성을 높이며 일촉즉발의 전운마저 감돌자 의장이 급히 나서 주위를 환기시키는 사태가 야기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신곡수중보 철거와 관련 지역 내 찬,반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이해 득.실을 떠나 내년 단체장 선거와 맞물려 시장 출마를 일찍이 표명한 정 의원이 당내 최고의 지분을 가진 유 시장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인 김두관 의원의 의지와는 별개로 편가르기를 의도한 고도의 정략적 판단에 의한 질의였음을 여실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날 바로 김 의원에게 전달되었고 이를 보고 받은 김 의원 역시 유쾌하지만은 안았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민주당내 최근 분위기는 당.정 협의 과정에서 유 시장을 배제한 채 직접 관계 공무원과 소통 할 것이라는 내부 방침 이 정해졌다는 이야기마저 들려오고 있어 또 다른 논쟁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당내 분위기와는 달리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결코 이들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시민의 안전과 자산을 담보로 하는 시장의 판단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자당 소속 의원들의 행태 또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밀려오는 개발 압력에 과거와는 달리 관내 도심지역 대부분의 농지는 농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이미 타 용도로 전용되고 있는 현실이며 현 정부 출범 후 분위기는 서울시는 물론 환경단체와 함께 수중보 철거는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신곡수중보로 인해 한강 하류는 바닥을 들어 낸지 오래고 우기에는 침식에 의한 쇄골현상으로 제방 붕괴마저 우려되는 현실이다.
유 시장이 이 모든 사안들을 종합, 큰 틀 에서 유. 불리를 판단했을 것이고 적절한 시기에 맞춰 시위에 나선 것이라 이해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우량농지가 많은 관내5개 읍면 소속의원이 이를 지적했다면 그나마 이해가 간다는 지적이고 보면 도시지역을 기반으로 둔 정 의원의 지적은 다분히 총선을 의식한 고의성 발언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유 시장의 1인 시위가 이벤트성 시위라고 침소붕대 하며 국회의원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딴지를 거는 정 의원의 행위는 정당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시아일보 이심택기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