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영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이 두루미 보전 방안과 두루미의 미래를 제시한 '국제두루미세미나'에서 학술발표자로 참석, 주제 발표했다.

국제두루미세미나는 23일부터 25일까지 통도사에서 열린 세미나로, (사)한국전통문화연구원이 주관하고 통도사·울산광역시·양산시가 후원했다. 세미나에는 아시아에서 번식과 월동하는 두루미의 서식지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 러시아의 조류전문가가 참여했다.

국제두루미세미나는 학술발표와 함께 '윤순영과 함께하는 DMZ와 두루미 사진전', '산사음악회', '연극',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세미나에서 박희천 조류생태연구소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우리나라의 학춤을 세계화하고 세계적인 학춤을 연계하여 문화를 통한 생태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우신 서울대학교산림과학부 교수는 '두루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두루미의 생태적,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중국의 수링 국제두루미재단 프로젝트 팀장은 '두루미 이동경로와 변화의 문제'를 지적했고, 일본의 히로유키 마사토미 산슈대학 명예교수 두루미학자는 '인간과 두루미의 사회적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러시아 엘리나 일리아센코 러시아과학원 생물학 연구원은 '두루미 생태탐조와 체험으로 한 두루미보호 인식사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윤 이사장은 '멸종위기종 2급 천연기념물 제203호 홍도평의 재두루미'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섰다. 윤 이사장은 홍도평의 재두루미는 "1992년 한강하구 홍도평야에서 7마리가 목격됐던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는 지속적인 보전사업 결과 개체수가 120여 마리로 증가되었으나, 최근 홍도평야의 취식기반 악화 등으로 인해 서식환경에 위협을 받아 현재 30여 개체가 유지되고 있다"며 "재두루미의 안정적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이사장은 홍도평야에 대해 "한강하구에 위치한 충적평야인 홍도평야는 면적 200ha로, 서해바다와 한강이 교차하는 기수지역이며 하구갯벌과 사구, 습지, 농경지가 보전돼 있으며 내륙에 위치해 겨울철 기온이 온난해 최적의 조류 서식지"라고 평가했다.

홍도평야의 재두루미 월동현황에 대해서는 "10월 초 남하해 홍도평에 서식하는 재두루미는 추수가 끝나는 10월 말까지 한강하구에서 생활하며 2월부터 3월까지 한강하구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48번 국도가 홍도평야를 관통해 건설되면서 재두루미 취식지가 분할되고 교통량의 증가, 농지매립, 농업용 창고 난립, 일산대교 건설, 경인아라뱃길 개설 등으로 재두루미의 먹이활동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포의 재두루미 취식지에 대해서 윤 이사장은 "홍도평야에서 위협요인이 발생시 피난처로

이용되는 재두루미 먹이 터는 고촌읍 태리, 먹이활동 후 장항습지로 가기 전 중간 기착지는 풍곡리 돌방구지, 잠자리는 일산 장항습지"라고 소개했다.

윤 이사장은 "재두루미 서식지는 홍도평야의 매립과 개발 등으로 파괴되고 있어 세계적인 보호종인 재두루미의 보전과 안정적 서식지 제공을 위해 다양한 보전사업이 검토돼야 한다"며 "두루미는 국경이 없는 새로, 자국의 두루미 보호만으로는 두루미의 멸종 위기를 막을 수 없다. 두루미 서식지에 대한 세계적인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