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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치유(힐링)의 공간이자 보전해야 할 전통

등록날짜 [ 2015년10월22일 00시00분 ]

 

김포지역에 한옥마을이 들어서고 있다. 김포시 대곶면 덕포진 사적지에서 50미터 떨어진 신안리이다. 이미 20여 가구 한옥이 들어서 있다.

푸른 나무들과 시원한 논, 들판이 어우러진 시골마을 안에 한옥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한옥건축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박용수 대목수를 만났다.

올해 49세인 박씨는 26세 때 불교 사찰 공사에서 대목장 유상종 선생을 만나 20년 넘게 전통한옥 건축일을 해오고 있다.

바쁜 일상 속, 초조함과 피곤함에 빠져들 때 한옥을 보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나 혼자만의 감정일까? 한옥 집을 볼 때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박용수씨께 물었다.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모든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낌니다.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면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거죠. 자연의 한 부분인 흙, 나무, 돌을 이용해 지은 한옥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전통한옥을 사랑하는 박 씨에겐 일반 한옥주택 보다는 불교사찰을 지을 때가 더 좋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편안한 아파트 문화에 익숙해져 한옥에서도 아파트형 구조를 원하지만, 불교사찰 건축은 옛날 그대로 전통적인 구조로 지을 수 있다.

넓은 거실을 중심으로 여러 방들이 자리 잡은 아파트형 주택구조, 그러나 전통한옥에서는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안방, 건너방, 사랑방 등이 자리 잡는다.

안방에서 사랑방을 가려면 건물 바깥을 오가야 한다. 추운 겨울 건물 바깥으로 안방과 사랑방을 오가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

전통적인 한옥구조의 불편함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 씨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나라 북부 남부의 한옥구조가 다르지만 일반적인 한옥구조는, 가운데 작은 마당이 중심에 있고 그 주위에 대청마루와 방들이 있습니다. 안방 뒤에는 나무를 심어놓은 뒷뜰이 있죠. 뜨거운 여름 한옥 가운데 마당은 햇볕에 온도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나무가 심어진 뒤뜰은 온도가 올라가지 않죠. 가운데 마당과 뒷뜰의 온도차로 자연스런 대류현상이 발생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죠.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 마당이 중앙에 있는 전통한옥에서 생활하면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 집니다.”

불편할 수도 있는 전통한옥 하지만 강제 환풍이 아닌 자연 통기현상도 전통한옥의 장점이다.

창호지와 흙벽사이로 자연통기가 이뤄져 강제 환풍이 필요 없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친근감이 가는 한옥, 한옥만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은 무엇일까?

한옥은 사람이 살고 있어야 망가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방 나무가 썩고 폐가가 됩니다. 한옥은 건물이지만 생명을 품고 있습니다.

인간과 교감하지 않으면 못쓰게 됩니다.

사람의 손떼가 묻어야 고풍스런 한옥모습이 살아납니다. 한옥에 사는 사람들은 집을 수리하고 청소하면서 한옥과 정을 나눔니다.

한옥은 생명체와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옥을 사랑하는 박 씨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무거운 나무를 나르며, 대패질, 망치질, 끌질로 집을 지어야 하는 한옥 건축일 힘들지는 않을까?

박 씨의 대답이 이어진다.

현대인들은 노동하며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한옥 짓는 일도 힘들지만 대패질 끌질 가운데 풍겨나는 소나무향은 참 좋습니다.

나무를 대패질로 매끗하게 만들고 손바닥으로 느끼는 촉감도 좋죠.

힘든 일을 끝내고 완성된 한옥을 보면 저는 행복을 느낀답니다.

집주인이 만족해 하면, 저의 보람은 더 크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옥 짓는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힘든 한옥 짓는 일을 하면서도 행복을 느낀다는 박씨,

저는 땀 흘려 일하는 모습이 인간의 본성적인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끝내고 풍요로움을 느끼는 것이 한옥을 짓는 매력입니다.

저는 잃어버린 우리의 전통한옥을 이어가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모습을 인간의 본성적인 욕구라고 생각하는 박 씨는 전통한옥을 되도록 많이 짓고 싶어한다.

몇 십층 건물을 지어놓고 단 몇 초안에 폭발해체하는 건물이 아니라 몇 백년 가는 한옥을 짓고 싶습니다.

불교사찰 건축을 좋아하는 이유도 비교적 오랜 기간 보존할수 있기 때문이죠. 일반 주택은 용도변경 등으로 몇 십년 안에 허물수도 있지만 절은 몇 백년도 갈수 있죠.

제가 지은 한옥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편안함과 풍요로움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지만 저는 아름다운 한옥을 남기고 싶습니다. 세상에 한번 태어나 무언가 후대에 남길 수 있어 행복하답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작은 미소를 머금고 박용수 대목수는 한옥에 대해 마지막으로 설명했다.

자연에서 얻은 흙과 돌 나무로 지어진 한옥은 사람들에게 평화로움을 줍니다.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옥은 치유(힐링)의 공간이자 보존해야할 우리의 문화입니다.”

  

두현진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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