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통 큰(?) 정치인이 시민들의 의사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전국 최초로 ‘김포시 난민조례안’을 발의해 통과 시켰다.
지난 민선4기 김포시민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경인운하에 반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포시의회 정왕룡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0일 오전, ‘김포시 난민조례안’을 밀어붙여 집행부와 새누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통과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포퓰리즘에 젖어 이렇다 할 공청회 한번 없이 시민들의 혈세를 마구 집행하는 계획을 세워도 되는 것인가?”라고 포문을 연 염선(새누리당)의원의 반대의 목소리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김포시의회의 구성상 찬반 표결에 있어 허공에서 맴돈 채 작게만 들릴 수 밖 에 없었다.
정 의원과 같은 당 소속인 유영록 김포시장이 법무부에서 인정하는 난민 이외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던 사안인 만큼 김포시는 내심 비밀투표에 붙여지길 기대했지만 거수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정치적 의리는 시민들의 의사와는 관계가 없는 듯 유 시장을 철저히 배격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염 의원의 반대토론에 이어진 정 의원의 주장은 마치 지구촌의 학대 받는 인사들의 구세주로 불리 워도 결코 지나치지 않았다.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하고 전쟁 후 가난하게 살던 우리 민족의 참혹했던 그 옛날을 뒤돌아 볼 때 우리 모두는 난민이었다며 호소하는 정 의원의 주장에 아이러니 하게도 타당 소속인 유 시장의 입장에 서있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 표명은 상대적으로 초라할 수 밖 에 없었다.
인도적인 큰 틀에서 정 의원의 목소리에 반대할 이유도 명분도 결코 용납되지 않음이 오히려 답답했다. 경인운하를 반대하고 나섰던 정 의원이 지금도 그때를 기억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주장이 훗날 어떠한 평가를 받을 런지 알 수는 없지만 해마다 장마 때면 연례행사처럼 치러진 굴포천의 범람으로 수백만평의 전·답이 오수로 덮인 채 흙탕물에 범벅돼 김포시민의 막대한 재산상 손실과 고통을 주며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번지수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 됐다는 생각이다. 김포시의회 의원인지 타 지역 중앙무대의 정치인인지 도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또한 이번 사안은 국제인권위원회에서 나온 인사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마디로 주제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비등하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누구보다도 김포시의 열악한 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정 의원이 난민천국을 내세우며 시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을 강요하는, 그 정도의 권한은 김포시민들이 자신한테 위임해 주었던 사항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이에 동조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 김포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두렵기만 한 것은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성 싶다.
新亞日報 이심택 기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