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지역방송사가 주관한 김포도시철도 토론회가 지난 15일 저녁 8시 김포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김포시민으로서 도시철도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서울에서 다른 선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론회에 방청객으로 참석하였다. 많은 시민들이 참석할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토론회가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2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민들의 저조한 참여에 토론회를 주관한 관계자들도 실망했겠지만 같은 시민으로서 필자도 많이 실망했다.
그러나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된 토론회 분위기는 나름대로 진지하였고 내용도 개인적으로 궁금해 하던 사항들이 많이 해소되어 유익하였다.
토론회는 패널로 참석한 김포시청 도시철도과장인 박헌규 과장의 주제발표와 김포시민자치네트워크의 양승범 공동위원장 및 김포아파트연합회 정해창 수석부회장의 주제발표에 이은 상호토론과 방청객의 질의와 패널들의 답변으로 진행되었다.
김포시 박헌규 과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김포도시철도의 공사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자금문제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으며, 김포시민들의 서울로 출근시 예상되는 수송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며 2017년 조기개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양승범 공동위원장과 정해창 수석부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도시철도의 규모로는 출근시 필요한 수송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김포시의 미래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차라리 현재 진행중인 도시철도의 계획 및 공사를 철회하고 노상철도 또는 김포시와 김포공항 사이의 고속도로 건설 등의 다른 대안을 모색하자고 주장하였다. 또한 현 도시철도의 건설계획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를 주장하기도 했다.
시민패널들의 주장에 대해 앞으로 어떤 논란이 있을지 궁금하다.
그러나 필자가 이번 토론회에 참석해서 두 시간이 넘게 지켜본 소감으로는 김포도시철도 건설계획의 큰 흐름은 이미 결정이 났으며, 아주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토론회에 대한 시민들의 낮은 참여는 도시철도 논란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현 김포시장이 김포도시철도 2017년 조기개통을 대표공약으로 제시하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김포도시철도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유시장의 공약대로 2017년에 조기개통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도시철도 건설에 대해 김포시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2017년 조기개통을 위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리한 공기단축이나 시범운전기간의 단축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기개통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안전한 도시철도 건설이다. 김포지역의 지질 특성상 지하 40미터의 깊이로 건설되는데다가 무인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시공과 충분한 시범운전기간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해소하여 안전한 도시철도를 건설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지역의 방송사와 언론사가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의 관심사안에 대해 시민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토론회가 자주 개최되어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제공 및 소통의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이동헌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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