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란 그 지역에 대대로 오래 살아온 사람을 일컫는다.물론 토박이(텃새)가 철새보다 그 지역에 대한 애정이 높을 것이다.하지만 무조건 토박이라고 해서 지역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얼마나 그 일에 지식이 있고 능력이 있는가가 중요 하다. 또한 철새라고 지역 사랑이 모자란다고 무조건 매도할 것은 아니다. 수도권 도시는 전국 8도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이미 김포시도 텃새들만 사는 도시가 아니다.
원적이 아니라도 지금 사는 곳이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정착하면 정들면 고향이라고 그곳이 새로운 고향이랄 수 있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포시민들의 우려는 토박이 여부보다는 다른데 있다. 적수공권으로 양계업에서 월매출 수백억의 사업을 일으킨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불모지 김포에서 이런 기업을 일으키기 쉬운 일이 아니다.
역경을 딛고 지역의 대표적 기업을 일군 경영능력이 돋보인다.
그런데 홍 후보는 기업인으로는 성공했지만 정치에는 신인이란 점이 약점이다.
중앙정치에서 경력도 일천하고 학연등 인맥도 없이 국회의원 역할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또 새정연 김두관 후보는 바닥 이장부터 시작해 군수,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그리고 도지사에 당선되었고 대통령 경선후보까지 올랐다.
가히 입지전적 인물로 단체장과 정치무대에서 닦은 풍부한 행정능력과 폭넓은 인맥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김포에 왔듯이 소기의 목적을 이루면 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다시 떠나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준다.
그렇다면 홍 후보는 자신이 지역 텃새라는 연고성만을 계속 강조할게 아니라 정치신인이라는 모자람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 김두관 후보는 정책과 국비확보 의욕은 좋지만 가을이 되면 그냥 떠나버리는 강남제비가 아니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 김포시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수천 년의 농촌을 벗어나 새로운 도시건설에 들어서 있다.그렇다면 어떤 김포를 만들어야 하는가.
이것은 이미 그동안 여러 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이 훌륭하게도 좋은 공약들을 내놓았다. 편리한 교통,사통팔달 도로,질높은 교육,4년제 종합대학 유치, 기업유치로 경제도시, 일자리 창출, 복지서비스, 원스톱, 문화도시, 대학병원 유치, 기타 등등등
김포는 서울과 접해 있지만 그동안 지도자를 잘못 만났는지 인근 고양, 파주시 등에 비해 발전이 더디었다.
그로인해 시민들은 이곳에 산다는 이유로 교통, 교육, 일자리 등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래서 사실 김포시민들은 공약에 있는 저렇게 좋은 도시에서 눈물나도록 살고 싶다.
텃새든 철새든, 백묘든 흑묘든 상관없이 꿈이 아닌 저런 김포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착한 후보 아닌가.
권오준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