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철 새누리당 김포시장 후보의“희망약속”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22일에 있었다.
신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거출마자는 약속한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매니패스토를 매우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김포시장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유영록 후보를 격렬하게 비판했다.
유 후보의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연장 공약파기','시네폴리스 조성사업 무성과','시장실 1층 이전 파기'등 사례를 낱낱이 열거하며 법률연맹조사에서 유 후보의 공약이행률이 하위권인 23위로 아주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질타했다.
이렇게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했던 후보가 다시 시장을 하려고 15가지 대표공약과 30여개 지역별 공약을 내놓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그리고‘장릉산 미사일기지 공원화사업’,‘김포공원 이전’및‘구도심 균형발전 재생산업’등은 전임 시장 사업을 재탕한 것으로 평가절하 했다.
신 후보는 성명서 6페이지의 대부분을 상대 후보 비판과 비난에 할애했고 정작 자신이 김포발전을 위해 하겠다는 것은 다만 세줄 분량에 그쳤다.
그것도 '공무원 조직의 변화','효율적 예산편성','세일즈 시정','경쟁력 있는 도시'등 방법이 빠진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테제만 제시했다.
유 후보가 공약을 파기한 것과 시정에서 잘못된 것은 비판 받아야 하고 응당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 되려는 출마자는 시장으로서 내가 할 일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희망약속 발표에 기대를 하고 간 참석자들의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희망약속 발표에서 우선 자신이 시장으로서 할 일을 밝히며 말 그대로 희망을 주는 모습이 시민들의 바람이었을 것이다.
모태 김포인 신 후보는 고향에서 36년 간 시청 각 부서를 두루 섭렵한 국장출신이다. 게다가 시의원도 4년간 지냈다. 행정과 정책에 관한 시정에 관계한 시간이 무려 40년이다. 엄청난 시간이다.
누구보다도 김포지역 실상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민들의 바람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는 세월이다.
그런 만큼 풍부하고 오랜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현실적 목표와 좋은 정책을 본인의 철학과 소신 속에서 당당히 밝히면서 상대방 비판은 비판대로 하는 자리였으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회견이었다.
선거에서 후보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들이 한다.
출마후보의 도덕성, 능력 및 공약불이행 등을 유권자들은 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 정치에서는 후보자 자신들이 서로 상대를 평가하려고 나선다.
그러다 보니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만연하고 고소 고발등 진흙탕 싸움이 되고 만다.선거에 임하는 후보는 상대방 후보를 평가하는데 신경을 꺼야 한다.
오직 자신이라는 상품을 내용이 있고 품질이 좋게 만들어 잘 알리는데만 주력하면 된다.
그러면 그 상품을 평가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인 것이다.
권오준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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