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록 김포시장이 새해들어 첫 인사 단행후인 지난 5일, 명예 퇴임하는 모국장이 유 시장 및 부시장을 비롯한 승진한 국장급 인사를 포함한 간부공무원들을 초빙해 조촐한 저녁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자리에서 취기가 오르자 2차로 장소를 옮긴 일행들은 모처럼의 만남인지 상당히 격조해 있었던 것 같다. 우연의 일치로 승진한 모국장과의 간단한 축하인사를 마치고 기자는 전화를 끊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상대방의 전화로부터 흘러나오는 이들의 취기어린 목소리가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흘러 나왔다.
서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비롯한 알려지지 않은 인사 관련 비사, 업무와 관련 불평불만과 질책, 이를 다독이는 격려의 말 들, 유 시장에 대한 충성맹세 등 소음과 섞여 튀어 나오는 이들의 흐트러진 모습을 수분간 들으면서 일행의 만류로 전화기를 다시 내려놓았다.
서기관급 이상 간부들이 이러한 자리를 가진 것이 처음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이들의 소통 부재가 김포시 행정에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 되었는지 미뤄 짐작할 만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동안의 김포시 행정의 단면을 보는 듯하여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청내 분위기는 부서 이기주의와 맞물려, 보이지 않는 암투와 업무의 비협조로 인한 잡음이 심심치 않게 문제점으로 대두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십상이었다.
언젠가부터 부서간 책임 전가에 급급하고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귀찮은 민원은 자기 소관이 아닌 냥 다른 부서로 넘기고 되넘기는 핑퐁 게임에 화가 난 민원인은 시장실로 난입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가 비일비재한 현실에서도 고급 간부들의 방은 한가함에 젖은 채 직소민원실과 비서실은 민원인들로 가득한 웃지 못할 상황이 민선5기 내내 끊임없이 반복되어 벌어지는 모순의 연속 이었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너는 너, 나는 나가 아닌 너도나도 시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차제에 부시장을 포함한 실. 국장들은 좀 더 각성하고 분발해서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는 것은 물론 잦은 회합으로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한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시정에 반영해 줄 것을 주문하며, 이는 누구보다도 공직자들의 가장 근본적인 의무이며 시민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新亞日報 이심택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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