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김포 구시가지내 허름한 작은 식당, 몇몇 언론사 기자와 김포시청 공직자 서너명이 저녁 식사를 겸한 소주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눌 즈음 유영록 김포시장이 예고 없이 이곳을 찾았다.
퇴근 후 관내 행사장 두 서너 곳을 방문 한 뒤 지나던 길에 언론인들이 이곳에 있다고 해서 잠시 들렀다고 너스레를 떨며 동석했다.
마침 이날이 김포도시철도관련 기자회견이 있던 날이라 공식적인 자리에서 거론하지 못한 이야기가 혹시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 소주잔을 권했다.
이미 행사장 몇 군데를 들러온 유 시장은 약간의 취기가 돌았다.
유 시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오늘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지역 국회의원이신 유정복 장관님한테도 김포시민들이 부담해야 할 도시철도부담액이 1500억원 정도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라고 보고를 드렸습니다”
“유 장관이 뭐라고 말씀하십니까?”기자가 물었다.
“유 장관께서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절반은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지금 제심정은 날아만 갈 것 같습니다”라며 유 시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배석한 모 공직자가 “혹시 시장님 말씀이 장관님한테 누가될지 모르니 오브더레코드로 해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유 시장의 마음은 들떠있었다.
시장으로 등극 후, 중전철에서 경전철로 선회하는 과정에서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유 시장으로서는 도시철도가 늦어지며 시민들의 부담금이 기하학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한 시민들의 지탄과 우려 속에 가슴앓이를 해오던 차에 물가상승에도 불구 대폭적인 예산절감에다 유 장관의 후원까지 약속 받았으니 천군만마를 얻은거나 다름없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여야의 갈등과 냉전을 바라보며 당이 각각 다른 유 장관과 유 시장의 윈윈 행태의 김포사랑에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특히 유 장관의 통 큰 배려와 유 시장의 겸손함에 김포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이날 또 다른 약속이 있다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유 시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갔다.
新亞日報 이심택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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