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2억3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관내 초.중.고교생들에게 방학동안 배달하는 4500원 상당의 점심도시락이 급식업체의 무성의와 김포시의 관리 부실로 가난도 서러운 어린 청소년들을 또다시 울리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김포시의회 조윤숙 의원이 최근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지난달 22일 시 담당 직원과 함께 해당업소를 급습,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비위생적인 현장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부실한 재료로 음식을 제조, 학생들에게 급식을 해온 현장을 적발, 그동안 풍문으로만 돌던 급식업체의 실상이 밝혀졌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이 업체를 방문 취재한 지역신문 기자가 보여준 동영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처음 문제가 된 도시락 식단을 떠나 음식을 만드는 주방은 어느 시골 화장실만도 못해 더러움에 극치를 보여주었고 기름과 찌든 때가 시커먹케 뒤엉킨 조리시설은 물론 싱크대에 놓인 김치가 가득 담긴 통은 걸레인지 행주인지 모를 정도의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지저분한 천으로 국물이 흘러 내리는 열린 김치통 언저리를 업체 직원이 닦고 있었다.
유통 기간이 지난 음식 재료가 제멋대로 나뒹굴고 있었고 닭고기로 보이는 재료는 굳은 누런 기름과 더불어 플라스틱 통에 담겨져 방치되어 있었으며 건강 진단도 받지 않았다던 직원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음식을 만들고 있는 현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버젓히 관내에서 행해지고 있음에도 관련자들은 전혀 모른 채 손을 놓고 있을 수가 있었을까? 특히 이 업체는 지난 2011년도에도 위생상태 불량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바 있고 올해 7월 급식위원회 현장 확인에서 전반적인 위생상태 불량으로 시설개선 명령을 받은바 있다.
이러함에 관계자 누군가가 방학 중에 한번쯤 관심을 가졌다면 어린 청소년들이 유통 기간이 지난 더럽고 영양가 없는 음식은 먹지 않아도 됐다는 생각이다. 더욱 놀라은 것은 한눈에 보아도 문제의 업체가 능력이 되지 않음을 판단할수 있었음에도 지난 수년간 시와 수의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도시락 공급을 해왔던 사실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 정부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행위를 4대악의 하나로 간주하고 엄벌로 다스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철저한 조사로 1267명에 달하는 우리의 어린 자녀들에게 유통기간이 지난 불량음식을 제공한 급식업체를 단죄해야 할 것이며, 김포시 또한 탁상행정에 급급한 관계자들에게 상당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 조윤숙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자식을 기르는 엄마의 한사람으로서 가슴 아프고 한마디로 부끄러운 현실이다. 비양심적인 업체는 당연히 처벌 받아야 마땅하고 관련 공직자 또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양심에서 자유롭지 못 할 것이다”
신아일보 이심택 기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