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여생을 김포시 축구발전과 꿈나무 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3일 대한민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이회택(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씨가 이회택로 명예도로명판 제막식 및 명예홍보대사 위촉 현장에서 밝힌 일성이다.
2500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챌린저스리그 2013 김포시민축구단 홈구장 개막경기에 앞서 학창 시절 그가 등·하교 하던 거리였던 김포공설운동장 앞 이회택로 명명식에는 유영록 김포시장을 포함한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을 비롯 애제자인 안정환 선수 등 수많은 축구 관계자들과 동호인, 관내 기업인, 고향친구들로 가득했다.
그 옛날 가난했던 시절 동네에 텔레비전 있는 집이 흔하지 않았던 그 시절 온 마을 사람들은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회택 선수의 경기를 보려고 TV 있는 집으로 마치 영화관을 방불케 하듯 구름같이 모여들었고 당시 개구쟁이 이던 기자를 포함한 동네친구들은 이날이 발 씻는 날이었다.
TV를 가지고 있던 주인댁 할머니는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일일이 발 검사를 한 뒤 입장 시키는 하늘과 같은 절대자였던 시절이었다.
지금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 축구에 길들여 있지만 과거 6·70년대 초 까지는 우리의 국민소득이 아시아에서도 제일 못살던 시절 이었으니 당시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우던 이회택 선수의 인기는 지금의 박지성 선수 만큼이나 유명세를 날렸다.
과거 태국이 주최하던 킹스컵, 말레시아가 주최하던 메르데카배 우승은 전국민이 환호하는 가운데 김포공항 연도에 구름같은 관중이 모여 카퍼레이드를 할 정도였으니 간판스타 이며 우승의 주역이었던 이회택 선수의 인기는 당시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회택 선수가 공항에 도착 하는 날 당시 사우리 주민들은 플랭카드를 만들어 비포장 도로인 48국도를 덜컹거리며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쓴 채 우마차에 나눠 타고 김포공항까지 환송을 나가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칠순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축구사에 영원한 영웅인 이회택은 김포시민이 마련해준 사우 광장에 그의 업적과 함께 동상으로 남아 의젓한 자태를 뽐내며 오늘도 김포시 발전에 초석이 돼 꿈나무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심택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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