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농심을 애타게 했던 가뭄이 다행이도 시원한 빗줄기와 함께 목마른 대지를 적셨다.
그러나 김포시의회의 최근 행태는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멀고도 험난한 미로를 헤매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4석)과 새누리당(3석)의 이전투구를 바라보면서 무소속1인의 파워가 새삼 느껴지는 김포시의회의 참모습은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게 한다.
지난 29일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 131회 임시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배제한 채 민주통합당과 무소속의원만이 참여 민주당소속 유승현 의원을 의장에 무소속 정하영 의원을 부의장에 선출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시민의 뜻을 외면하는 하반기 원 구성을 인정할 수 없음을 밝히며 기자회견을 자청 합리적이고 현실적인(안)을 민주통합당이 제시할 때 까지 모든 의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하반기 의정운영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통합당 의원들에게 있음을 밝혔다.
김포시의회의 행태를 돌아보면 어디선가 수없이 많이 들어오던 한결같이 비슷한 목소리와 행동으로 중앙정치 무대를 답습해 나가는 듯한 어눌하고 고만고만한 정치적 제스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품이다.
의석 비율로 볼 때 다수당인 민주당의 고민도 이해는 간다. 무소속 의원이 부의장을 달라고 주장하면 구도상 어쩔 수 없다.
무소속의원이 새누리당 손을 들어줄 경우 의장이 새누리당으로 넘어갈 수 있음이다.
투표시 동수가 될 경우 다선과 연장자순으로 돌아가기 때문, 전반기의장을 지낸 피광성의원(3선)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의원들에 비해 다선이나 연장자순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인지 모르게 다수당으로서 2당에게 부의장 한 석은 넘겨주는 것이 타시와 견주어 볼 때 사실상 관례이고 보면 전반기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금번 민주당의 행태는 웬지 쫀쫀해 보이는 것만큼은 지울 수 없다.
전반기 2년동안 사실상 새누리당 의원들이 홀대를 받은 것만은 사실이다.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무소속 정하영의원이 후반기만큼은 욕심을 버렸어야 된다는 지적이 대세이다.
2당인 새누리당에 부의장 한 자리는 양보를 함으로서 원만하게 원구성을 마무리 했어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볼멘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새누리당 쪽에서 합의도출을 하지 못했음을 말한다. 연찬회라는 이름으로 제주도까지 날라간 의원들이 소통부족으로 갈 때는 나란히 비행기에 몸을 실고 돌아올 때는 의견조율도 못한 채 새누리당 의원들만 먼저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후문이고 보면 혈세를 낭비해가며 굳이 제주행을 했어야 했느냐는 비난의 목소리를 들어도 마땅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유승현 의원의 의장 당선마저도 축복받지 못한 채 한동안 김포시의회는 파행으로 얼룩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심택 기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