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어떤 후보 뽑아야 하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이 있다. 16세기 영국에서 주화의 은 함유량을 90%에서 30%로 줄여서 만들자 은 함유량 30% 주화만 유통되고 90% 주화는 사라졌다.
즉 열등한 화폐가 유통되고 우량한 화폐는 사라지는 현상이다.
달리 말하면 실질가치보다 과대평가된 악화가 과소평가된 양화를 몰아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수한 품질이 선택되는 상품시장과는 정반대다.
정치권도 이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국민은 부패하지 않고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국민을 위해 사욕 없이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을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양질의 인물보다는 매스컴에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고위관료라서, 학벌이 좋아서, 특정지역 출신 등의 이유로 과대평가된 사람이 많이 당선되고 있다.
이들 악화는 국회에 들어가 국익보다 당리당략과 사익을 추구하고, 국민에 군림하며 국회에서 양화를 몰아낸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의 권력을 유지하며,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이다.
이들 중 우선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민생이다. 세사(世事)를 잘 다스려 도탄(塗炭)에 빠진 백성을 구한다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이 지금 정치가 먼저 할 일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 10명 중 7명은 경제 공약이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중요이슈로는 물가안정이 첫째로 꼽혔고 일자리창출, 복지정책, 경제성장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듯 이번 국회의원들이 풀어야 할 일은 국민들의 경제난이다.
고물가에 허덕이는 가정살림, 심각한 청년실업, 일자리 창출, 소득의 양극화, 고령화 심화 등 경제적 난제가 쌓여 있다.
이번 19대 국회는 기득권과 당리당략을 버리고 무엇보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함량미달인 열등한 대표를 선출해서는 안 된다.
사욕 없이 깨끗하게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우등한 대표를 뽑아야 우리들 생활도 나아질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와 다르게 양질의 후보자를 선택해서 양화가 악화를 몰아내는 19대 국회를 만들어 보자. 이것은 유권자의 의무다.
아시아일보 권오준 부국장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