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대교 하단 제방도로변에서 군 장병들이 9일 철책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북한 무장공비 침투 저지를 목적으로 군(軍)이 설치한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한강은 세계 어느 나라의 수도에 위치한 강 보다 크고 수량도 풍부하다. 그럼에도 불구, 한강하구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철책을 경계로 강제 분리되어 어로 등 생업은 물론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왔다.
특히 김포는 북과 직접 접해 전체 면적의 83%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규제 받는 관계로 김포시민들에 있어 한강 철책선 제거는 절실한 숙원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지난 2001년부터 일산대교~서울시계까지의 철책 제거를 목표로 꾸준히 군관 협의를 진행해왔다. 마침내 이에 대한 결실로 김포대교~서울시계 1.3㎞구간에 대해 군부대의 우선 제거 승인이 지난 3월 27일 확정 통보됐다.
김포시에 따르면 철책 제거 9.7㎞중 우선 승인된 구간에 대해 내철책은 군에서 철거하고, 잔여분은 시가 철거한다. 또한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나머지 구간 8.4㎞는 적 침투방어를 위한 최첨단 감시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대는 즉시 제거해 금년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1년 철책선 이전을 처음 건의한 이래 오늘 철거의 날까지 약 10여년이 걸렸다”고 지난 여정을 소회하면서 “한강이 인접해 있으면서도 군 철책으로 인해 접근 자체가 불가했던 한강을 40여년 만에 김포시민들에게 돌려 드릴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포시는 한강철책 제거 후 둔치활용 계획도 구상 중이다. 서울 개화동에서 고촌 향산리 까지를 한강하류 하천정비사업 구간으로, 나머지 구간은 한강시네폴리스 사업 구간으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한강하류 하천 정비사업 구간에는 사업비 25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015년 말까지 9㎞에 달하는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를 조성한다. 자연형 수로와 관찰테크, 다목적광장 등 자연생태를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도 마련한다.
이어 나머지 구간은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과 연계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 특화된 테마의 둔화 활용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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