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 20여개 아파트 입주(예정)자 8000여명으로 구성된 ‘한강신도시연합회’가 2011년 08월 16일 유영록 김포시장과 유정복 국회의원이 합동기자회견에서 밝힌 김포도시철도 재변경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강경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정치적 계략에 의한 졸속 변경안으로 규정
‘한강신도시연합회’측은 성명서를 통해 “김포시민 다수가 찬성한 2차 공청회안의 경기도 제출이 결정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두 정치인의 밀약에 의해 재 변경이 발표되었다는 것은 정치적 계략에 의한 졸속 변경안임이 분명하다”며 기자회견 발표 취소와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두 정치인에 대한 사퇴운동, 낙선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확정 된지 12일만에 정치인들의 입김에 의해 바뀐 도시철도
당초 김포시는 7월20일에 김포 도시철도 변경안 공청회를 개최해 2차 용역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유영록 김포시장은 ‘9호선 직결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됐다’는 해명과 함께 김포공항~한강신도시를 8개 역사로 연결하는 인천1호선 수준의 중(中)량전철이 가장 최적임을 발표하였고 지난 8월 4일 확정되어 내달 경기도에 제출하겠다고 언론에 발표했었다.
그러나 확정 발표 12일만인 8월 16일 갑작스레 국회의원과 김포시장의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풍무역사 추가, 일부 역사 위치조정, 역사길이 조정, 건설비 및 운영비 절감 등의 변경안을 발표 하였고, 이에 대해 신도시 입주민들이 반발을 하고 나서게 된 것이다.
▲“9호선 직결의 지난 노력, 눈물을 머금고 환승안 찬성했는데...“
‘한강신도시 연합회’는 지금까지 9호선을 김포에 직결해 달라며 수차례의 집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합동기자회견이 열리기 일주일 전인 8월 8일에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하여 이전 확정안을 받아들인다” 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내고 2차 용역안에 대해 조기착공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성명을 발표한지 4일만에 다시 확정안이 뒤바뀌자 김포시장 소환운동과 국회의원 낙선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으로 돌아서게 되었다고 한다.
▲“수십억 예산 연구용역에 쏟아 부어 놓고...“
한 한강신도시 입주민은 “수십억의 금쪽같은 시 예산을 써서 1년 넘게 연구용역을 실시해서 나온 정답이라 생각하고 빨리 착공했으면 했는데 정치인의 밀실협상으로 몇 일만에 전철 종류와 노선이 다 바뀌었다. 그럴 거면 두 정치인이 책상에 앉아 연구용역을 하지 뭐 하러 수십억을 썼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차라리 도시철도 반납하는 게 나아”
한강신도시 J아파트 입주예정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현재 확보된 도시철도의 재원은 거의 신도시 분양대금에 포함된 광역교통분담금 밖에는 없는데 이런 귀중한 신도시민의 돈으로 건설될 전철이 두 정치인의 입김에 놀아나는 것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차라리 분담금을 신도시 주민에게 나눠 주고 국토해양부에서 국철을 건설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한다.
▲특정지역 민심 달래기로 휘둘리는 한강신도시 교통계획
이성재 연합회 공동회장은 “문제가 된 합동기자회견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운행될 차량의 종류나 규모, 예산 절감 방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이 단순 정치적으로 합의된 내용만으로 발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정치인의 표를 겨냥한 계략만으로 이루어진 변경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법률자문을 통해 한강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공사를 상대로 광역교통분담금 반환 소송까지 추진할 계획”이라며 재변경안 저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10여 일의 짧은 시일 동안 두 정치인이 합의로 갑작스레 바뀌어 버린 어설픈 도시철도 재변경 계획이 거센 시민의 반발에 부딪힌 가운데 더 이상 김포 도시철도가 정치인의 이용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강신도시연합회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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