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없었다. 상처로 얼룩진 영광의 얼굴들이 시민들에게 적당히 짜깁기 해 둘러대는 역사의 현장에서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왠지 서글프게만 들렸다. 16일 오전 김포를 대표하는 정치인, 유정복 의원(한나라당)과 유영록 시장(민주당)의 도시철도 관련 합동기자회견이 김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동병상련인가? 각기 당을 달리하는 이들이 합동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예측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리였다.
대충 경전철 지하화로 입장을 모으고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됐던 풍무역사는 48국도 옆 풍무동에서 접근하기 가장 용이한 곳에 만들기로 합의가 된듯하다.
민주당 측의 반발로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뒤로 밀어졌던 이유에 대해 민선4기 유 의원이 주장했던 원안에 가까운 내용에 대하여 유 시장이 동의했음에 민주당 측의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참으로 먼 길을 돌아서 제자리까지 오기가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몇몇 정치인들의 장단에 맞춰 놀아나며 허송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었음을 개탄하기 이전에 이들의 현란한 답변능력(?)에 대단함을 느낄 수밖에 없음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자괴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기자만의 생각인지 의문이 든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를 탓하고 나무랄 때가 아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고 보다 나은 대안이 있다면 이들 정치인을 포함한 시민 모두가 중지를 모을 때다. 최소한의 공사비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교통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도시철도의 지루한 공방에 지친 시민들이 향후 김포시가 감내해야 할 도시철도 운영적자 보존책에 대한 의문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1년에 3백억에 가까운 운영비 및 적자폭을 김포시의 재원으로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어렵게 합의 도출된 도시철도와 관련해 재를 뿌리자는 생각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한강로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곤 크게 불편이 없어 보인다. 8천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된 한강로 정도의 도로망이 확충된다면 그다지 문제점이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왕 늦어진 도시철도이기에 한번쯤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시철도 준공시점이 2017년으로 잡고 있으나 김포시 재정형편상 이마저도 확실치가 않은 현시점에서 한강신도시 주민들의 편익에 맞춰 이해를 구하고 정치인들의 헛된 공약의 포퓰리즘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급등하고 있다.
향후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남. 북계가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면 그 때 가서 국철 유치 운동에 돌입, 관철 시킬 수 있다면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는 뜻있는 이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음을 오월동주의 급급함을 떠나 김포를 대표한다는 정치인들도 한번쯤 이 사안에 대해 기억해주길 기대해본다.
신아일보 이심택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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