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시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20일 김포시 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과 관련 5백여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유영록 시장의 의지와 상반된 내용의 현수막이 회관 입구 앞에 전시돼 있어 많은 시민들이 어리둥절 하는 묘한 사태가 벌어졌다.
김포시 민주당 당원협의회에서 제작한 현수막이 이날 공청회에서 유 시장의 지난 선거에서 시민들과 약속한 9호선 직결안이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공약을 지킬 수 없음을 사과하고 다른 대안을 찾고자 개최된 공청회에 유 시장을 빙자한 민주당의 대자보는 김포시장을 배출한 김포시 민주당 당협위원회 김창집 위원장과 유 시장과의 내홍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김 위원장의 명분찾기가 현실론을 주장하는 유 시장과 대립의 각을 세우면서 유 시장을 골탕 먹이려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당원들의 소행 이라는 지역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민주당 출신 기초의원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년간 중전철, 경전철논쟁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유 시장의 결단이 향후 총선에서 이슈의 선점을 놓치게 된 김 위원장의 유 시장에 대한 섭섭함이 이날 행사장의 대자보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과 대결에서 치열한 선거쟁점으로 부각 시켜야하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9호선 직결안으로 10만서명운동에 돌입, 이를 완료한 상태에서 유 시장의 행보가 마땅치 않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24만 시민의 수장으로서 유 시장의 현실주의는 김포시가 처해있는 재정자립도, 중앙정부의 엄격한 잣대, 경기도를 비롯한 서울시, LH공사와의 관계 등 다각적인 지난 1년간의 각고의 노력에도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더 이상 정치적으로 시민들을 볼모로 잡을 수 없다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충정과 아픔을 김 위원장은 수긍해야 한다.
오히려 김 위원장은 시각의 차이를 떠나 유 시장의 정치적 판단을 위로하며 동조하고 박수를 보낼 줄 아는 큰 인물임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유시장과 한목소리를 낼 때만이 김포시민들은 단합된 민주당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뜻 있은 시민들의 생각이다.
현명한 결단을 내린 유 시장에게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사사건건 태클을 건다면 이는 소아적 발상으로서 공멸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돌아오는 총선. 대선에 김포도시철도가 정치적 쟁점이 돼서 또 다시 김포시민들을 정치인들의 노리게 감으로 만드는 일은 이제는 종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아일보 이심택 기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