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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내로 흘러들어온 빗물. |
장마가 지속되는 6월부터 내린 비로 인해 김포관내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LH공사가 시행중인 김포한강신도시 인근은 약한 비에도 48번국도의 침수로 인한 국도단절과 교통마비를 비롯해, 최근 개청한 신도시 내 김포경찰서 앞 도로마저 침수되어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7월 12일에는 내린 비를 감당하지 못한 우수관로의 맨홀이 역류해 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를 덮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강신도시의 우기 철 침수는 신도시 최초입주 이후 3년 연속 발생하고 있어, 신도시 시행사인 LH공사의 우수관로 용량부족과 부실시공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침수가 되는 48번국도의 경우 아예 배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공사를 감행해 매일 작업자들이 양수기를 동원해 차량통제와 배수를 하는 실정이고, 김포경찰서 앞 도로는 배수장비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장마가 지나갈 때 까지 차량통제를 반복해 애꿎은 김포경찰서 직원만 혹사당하고 있다.
이처럼 비오는 날마다 국도와 지방도로가 끊겨 차량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교통혼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LH공사의 한강신도시 부실공사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3년째 지하주차장 침수를 격은 신도시 내 아파트단지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러한 의혹은 더욱 구체화 된다.
침수 피해를 입은 첫해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으로 LH공사 측은 현장답사를 했으나 일시적인 폭우현상 이라며, 보수공사를 검토하지 않았다.
두 번째 침수 시 LH공사는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의 잘못으로 치부했고, 도로변 맨홀이 역류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유입되어 침수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처럼 LH공사 측이 주장한 바는 시민들의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나아가 LH공사는 ‘우수맨홀이 역류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증거를 제시하라.’는 등의 비상식적인 태도를 서슴치 않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올해 장마로 밝혀지고 말았다.
3년째 침수를 겪은 아파트 주민들이 비가내리는 가운데, 동영상 촬영장비를 동원해 도로의 우수맨홀에서 물기둥이 솟는 장면을 촬영했고 공중파 방송과 전국일간지에 특보로 보도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LH공사가 그동안 숨겨오던 우수관로를 시공현황은 조잡시공 그 자체였다.
도로를 따라가는 대형우수관로는 없었고, 한강신도시 단독주택지와 도로 등의 우수는 침수피해를 입은 아파트 옆의 작은 우수관로로 모두 연결했으며, 우수관로 또한 용량이 작았고, 연결부위는 직각으로 합류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마다 반복되는 침수에 대한 원인이 밝혀진 것이다.
시민들의 항의에 LH공사는 묵묵부답이고, 김포시의 재시공 요구에 대해 LH공사 측은 ‘이미 김포시가 인수받았으니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포시는 3년 전부터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였지만 어떤 부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국책사업을 졸속으로 시행하며 국민에게 적자 타령만 해대는 LH공사와 사안의 중대성과 위급성을 국책사업이라며 시정하지 못한 김포시는 모두 이번 침수사건의 공동 조력자인 셈이다.
한강신도시의 침수사태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신도시 지역 주민사이에서는 국책사업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땅에 떨어진 셈이다.
이번 한강신도시 침수사태를 교훈삼아 LH공사와 김포시는 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재해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를 시민은 기대하고 있다.
비단 김포한강신도시 뿐만 아니라 LH공사가 시행하는 전국의 대규모 택지개발현장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의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객원기자 이 기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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