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LH)공사가 김포 양곡지구 택지개발지역에 조성한 공원 8곳의 관리주체가 없어 공원이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12일 김포시와 LH공사 등에 따르면 LH공사는 김포 양곡지구 택지개발지역에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13만4천475㎡ 부지에 184억여원을 투입, 근린공원 4곳과 어린이공원 4곳 등 모두 8곳의 공원을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LH공사는 준공 후 시에 공원을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시는 지난달 현장 실사 결과, 조경 및 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원 인수를 거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곡지구 8곳의 공원들은 현재 관리주체가 없는 상황으로, 시와 LH공사는 서로 관리책임을 떠밀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관리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공원은 개방됐고, 공원 곳곳은 음식물·생활 쓰레기 등으로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공원 내 화장실의 경우 각종 오물이 뒤섞인 채 방치돼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
또 공원 내 크고 작은 조경수 수십 그루가 고사한 데 이어 이번 장맛비로 경사로에 흘러내린 토사가 쌓여있는 등 전반적인 관리부실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 여주환(47)씨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공원에 쓰레기가 넘쳐나 악취가 풍긴다. 휴식공간은커녕, 공원을 찾지 않은 지 오래 됐다”며 “수차례나 시와 LH공사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서로 떠넘기는 듯한 인상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공사 관계자는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등에 대한 관리권을 지난달 시에 넘겨줄 계획이었으나 조경수 문제 등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오는 10월께 인계가 이뤄질 예정이나 당장 시와 협의해 공원관리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중부일보 천용남 기자(cyn@joongboo.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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