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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완전변태를 바라며>

등록날짜 [ 2011년06월30일 00시00분 ]

딸아이가 취직을 한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슬슬 세상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 100;1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하게 되었다고 좋아했던 기분은 찾을 수가 없다. 삶의 무게가 느껴오는가 보다. 때로는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딸아이를 보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간다.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는 대부분 새끼를 낳는데 그 모습을 보면 체구만 다를 뿐 어미의 모습과 같다. 다른 곤충과는 달리 포유류는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새끼를 낳지만 그 새끼들이 제대로 자기 구실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돌보며 기른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기에 때가 되면 그 과정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죽는 날까지 그 곁에서 맴도는 것이 부모인지도 모른다. 동물과 다른 점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있다.

부모님들은 그 주변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아들딸들이 인생의 바다에서 제 몫을 다하며 출범하기를 바라면서 마지막 자기 임무를 완성하고자 환송식을 준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정작 자식들이 입장은 다르다. 지금까지의 습관을 고치기 어렵고, 또한 모든 것이 두렵고 낯설다. 그저 부모의 둥지가 안전하게 느껴진다. 그 둥지 모습이 어떠하던지, 그리고 그 곳을 과감하게 떨쳐 나가고자 하는 생각보다는 보호받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동물들은 때가 되면 과감히 떨쳐낸다. 개도 젖에서 피가 날찌라도 새끼일 때는 젖을 물리지만 제 밥그릇의 밥을 먹을 때쯤이면 물어버리고 쫓아낸다. 그래서 얻어먹지 못하고 제 개체가 살아갈 능력이 없으면 도태할지라도 냉정해지는 것이 동물의 세계다.

동물에게 어느 정도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상상의 세계를 달려보자.

만약 사람이 곤충처럼 허물을 벗어나 번데기 과정을 거쳐 변태를 하게 된다면 또 개구리처럼 물에서 살다가 어른이 되면서 육지로 올라온다면...

변태란 ‘변할 變자에 모양 態 즉 모습이 변한다’는 뜻이다.

사람이나 짐승들도 어린 시절과 성장한 모습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곤충들의 경우는 그 변화의 차이가 엄청나다.

메뚜기나 사마귀처럼 알에서 바로 성충의 모습을 지닌 채로 태어나고, 허물을 벗거나 그대로 성장해 성충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잠자리나 매미처럼 물속이나 땅속에서 유충으로 성장하다가 땅 밖으로 나와 허물을 벗고 멋진 성충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가장 경이로운 변신! 바로 나비, 딱정벌레, 벌의 변태라고 한다.

이 곤충들은 번데기라는 특별한 과정을 거친다. 성충이 될 때가지 한 시도 쉬지 않고 먹이 활동을 하는 다른 곤충들과는 달리 자기 몸속의 특수한 물질을 내뿜어 자신의 몸을 칭칭 감싼 후 그 속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는 것이다.

그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번데기를 뚫고 나와 세상에 나올 때는 애벌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모습을 하게 된다. 그 모습이 경이롭고 완전히 변하였다고 하여 완전변태라고 한다.

시간부족과 성공에 대한 과도한 중압감,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단 한 시간도 인터넷과 전화, 메신저를 차단하지 못하는 번 아웃 신드롬에서 허덕이는 젊은이들이여,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를 가지라. 비록 그대들이 주 5일 근무에도 휴식을 누리지 못하는데 그렇지 않은 직장에서야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그대들은 지금 오해를 하고 있다. 첫째 시간이 없어서 휴식을 누리지 못한다는 오해, 둘째 일상으로부터 탈출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오해, 셋째 완벽하게 환상적이어야 한다는 오해 등이다. 진정한 휴식이란 밀도 있는 한가로운 순간을 말한다. 소음 속에서도, 일터에서도, 돈을 쓰지 않아도, 한가로이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진짜 휴식을 즐기는 것이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매미”라는 태풍이 지나는 중에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다. 폭풍이 부러뜨린 나무둥치에 어린 매미가 붙어 있었다.

투명한 녹색 몸이 갈라진 등 허물을 벗어나는 중이었다. 이어 머리, 날개, 다리, 녀석이 허물을 벗어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접힌 날개를 펴고 비상을 시도하기까진 두 배가 더 걸렸다.

진창에 곤두박질한 것만도 수차례. 마침내 녀석은 비 갠 하늘로 푸르르 날아올랐다. 진창에 젖은 날개가 위태롭고도 눈부셨다.

젊음과 열정을 세상은 축복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결과만 보고 논평한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딸아! 젖은 날개로 세상을 나는 것. 청춘은 그런 것이다.

이 에미는 포유류로 너를 낳아 길렀지만 너는 곤충의 세계로 들어나 완전변태하길 바라는 모순투성이 에미의 바램이다.

김포여성발전모임 회장 심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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