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뽑은 시장인 만큼 그의 결정을 존중해 주는 일이 현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며칠 전 김포시 출입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유정복장관이 어렵게 던진 한마디다.
김포 최대의 현안이며 연일 화두로 인터넷을 달구는 중전철 관련, 사석에서나마 그의 입을 통한 속내를 최초로 비췄다는데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지난 9개월의 장관직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정이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며 상당한 보람을 갖는다고 피력했다.
재임 중 구제역 관련, 잠 못 드는 밤 참모들의 고생에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난날을 소회하기도 했다.
한때 낙지 파동으로 어민들이 난리가 났을 때를 회상하며 인체에 무해함을 알리려 서울 명동에서 시식하는 날 늦게 도착한 의원들과 사진 찍느라고 한자리에서 20여마리 이상 낙지를 먹어본 일화도 소개했다.
한우브랜드 광고 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등장 시킨 적이 있는데 광고를 끝낸 뒤 이효리가 자신은 채식 주의자라고 밝혀 후에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곁들였다.
정치부 기자들과 달리 농. 수산부 출입기자들은 예의 바르고 순진한 구석도 엿보이는데 그중 김포출입 기자들과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 상당히 마음 편하다는 친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유 장관은 유영록시장과의 관계를 당리당략을 떠나 사적 관계를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유 시장의 부친인 유 00씨가 종교적 아버지라는 것을 말하며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애정을 보이기도 해 유 시장과의 소통에는 별문제가 없는 듯 했다.
한 달 전 유 시장이 과천 제2 청사를 방문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중전철 유치를 위해 적극 뒷받침 할 것을 약속했음도 말했다.
장관 입장에서 볼 때 정말 중전철이 가능한가? 솔직히 말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기술적인 면을 검토해서 올라올 것을 예상해 중앙부처에서는 심도 있게 다루고 있음을 말하며 즉답을 피해 나갔다.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된다고 분명이 밝혀 달라. 시민들을 볼모로 언제까지 잡고 있어야 하는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장관이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김포시민들에게 한마디 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유 장관은 조금 기다려 달라. 이 문제만큼은 누구든 정략적으로 가져가면 안 된다.
때가 되면 정확한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속마음을 알 것 같은데 노련한 정치인은 이날 만남에서도 끝내 속을 보이지는 않았다.
신아일보 이심택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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