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학총장과 이를 선출한 이사회에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수년간 지속된 사학재단의 분규가 끝없이 치닫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김포대학 총장실에서 큰 소란이 일었다.
시민과 동문들로 구성된 범시민김포대학미래발전위원들이 총장면담을 시도하자 대학 홍보처장과 경호원이 막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노인 위원과 총장 경호원 사이에 충돌 직전까지 가는 고성과 막말이 오갔고 흥분한 경호원을 직원이 가까스로 말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발전위원회의 주장은 파행 속에서 열린 이사회의 L총장선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또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것.
즉 이사회는 법에 규정된 개방이사를 선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내 구성원 반대와 일부 이사가 퇴장한 파행 속에서 총장을 선출한 것은 부당하다.
게다가 총장은 과거 교직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무자격 상태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교육부 감사에 걸린 것과 78년 H대 석사학위 논문표절 의혹 등 총장직에 부적격함을 제기했다.
소란 끝에 이뤄진 면담에서 L총장은 위원들이 사퇴이유로 제기한 사안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총장직은 학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앞서 신임총장은 취임 후 바로 단행한 부서장 인사로 교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기획실장에 교원인사위원회와 재임용에서 음악석사 학위를 수여한 해외대학의 인증여부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인 S교수를 임명함에 따라 또 다른 분란을 촉발시켰다.
시민들과 학교관계자는 “이사들도 선출 당시 그런 결함을 알았다면 뽑았을지 의문이며 또 법적으로 학력이 없어도 총장은 할 수는 있으나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끝없는 분규 속에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안타까운 상황을 끝내려면 차제에 학교 관계자들이 누구편을 떠나 공평무사한 자세로 대학발전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일보 권오준기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