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당초 경전철로 추진했던 김포공항~김포한강신도시 구간을 중전철로 변경해 철도 개통이 지연되자, 2013년에 철도가 개통될 것으로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입주예정자들은 김포시의 계획에 따라 2013년에 철도가 개통된다는 분양 광고를 문제삼아 손해배상을 제기하고, 중도금 납부를 거부키로 하는 바람에 건설회사와 분양회사들이 변경된 정책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포시 장기동 한강 신도시 우미린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 400여명은 지난 13일 김포시민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허위 과장광고에 따른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입주예정자들은 “오는 2013년에 경전철이 개통되고 철도역 인근이 복합중심 상업지구로 개발된다는 광고를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과장광고로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들은 과장광고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다음달 납부해야 할 4회차 중도금을 내지 않기로 했다.
앞서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파라콘 아파트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도 같은 이유로 아파트 시행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입주예정자들의 이같은 반발에 대해 해당 아파트를 짓거나 분양한 업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유영기 우미린 아파트 마케팅 팀장은 14일 “경전철사업과 기반 시설 설치비용은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납부했다”며 “시장이 바뀌면서 경전철이 중전철로 변경되는 바람에 개통시기가 늦어진 것이 원인으로 우리도 피해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김포지역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이 철도 등 기반공사 지연을 문제 삼아 건설사와 분양회사 등을 상대로 법정 투쟁에 벌이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 있지만 김포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경전철이 중전철로 바뀌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만 설명했다.
김포시는 건설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로 당초 2013년 개통 예정이었던 경전철을 지난해 말 중전철로 바꿔 201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중부일보 천용남기자(cyn@joongboo.co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