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북측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서해의 작은 섬 연평도가 화염에 잠겼다.
우리의 자랑스런 해병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십수명의 해병대원들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다.
더욱이 민간인 2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것에 온 세계가 북의 만행을 규탄하고 나섰다.
평화롭기만 하던 이곳은 순식간에 초토화되어 대다수 주민들이 정든 이곳을 떠나려고 한다. 찜질방에서 기약 없이 숙식을 해결하던 섬사람들은 다행히도 인천시의 발 빠른 행보로 보다 안전한 김포시로 이주하기를 원하여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포 또한 안전지대가 못 된다는 것에 서글픔이 앞선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적과 대치하고 있는 김포는 과거 무장공비들의 남하, 침투하던 루트로서 지난 6, 70년대 심심치 않게 무장공비들과 격전을 벌이던 곳이다.
최근 북측은 경기도 일대에 무력사용을 운운한 바 있다. 연천, 파주, 김포를 지칭하는 듯하다.
얼마 전 해병2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김포에 김문수 경기지사가 애기봉 일대를 방문해 철저한 경계태세 확립을 주문했다.
그러나 대다수 김포 시민들은 안전 불감증에 걸린듯한 모습이다.
포화의 불길 속에 헤매던 연평도 주민들은 수십년 전에 만들어진 대피소에서 떨고 있었다. 김포 또한 예외가 아니다. 럭비공처럼 굴러다니는 저들의 행태에 만일, 문제가 생길경우 시내에 사는 주민들은 아쉬운 데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한다 치더라도 외각의 자연부락 주민들은 피난처가 마땅치 않다.
지난 70년대 만들어진 낡고 초라한 대피시설은 언제 손을 보았는지 모를 정도이다.
김포시 행정당국은 유비무환의 정신에 입각하여 철저한 계몽으로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 해소에 눈을 돌려야 한다.
또한 연평의 노후한 대피시설의 문제점을 거울삼아 김포시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신아일보 이심택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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