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지방선거에서 김포시 한나라당은 총체적인 선거전략 부재에다 전국을 강타한 야권단일화바람에 맥없이 무너졌다.
선거막판까지 강경구후보와 유영록후보간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예측이었지만 이러한 예측은 개표와 동시에 빗나갔다.
유영록후보는 통진, 하성, 대곶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강 후보를 앞질렀으며 김포2동에서는 무려 2,638표의 차이를 보이는 등 46.59%의 높은 지지로 일찌감치 선두를 달렸다.
한나라당은 기초의원 각 선거구에서 1석씩 겨우 3석은 건졌지만 비례대표를 야당에 내주는 참담한 선거결과로 2년후에 치러질 총선에 적색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광역의원 2석을 석권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한나라당 강세인 김포지역이 이렇게 야당에 힘없이 무너진 이유는 전국적인 야권단일화 바람도 있었지만 시민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강 후보측과 소위 측근정치로 경선을 치른 유정복 의원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강 후보는 대다수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고가경전철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이를 소수시민의 의견으로 묵살했다. 심지어 2월에는 경전철 차량전시회를 갖고 설문조사를 통해 중전철 추진을 원하는 의견은 3.5%라며 경전철을 원하는 시민이 더 많은 것처럼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했다
따라서 중전철을 원하는 시민이 80%라는 여론조사결과는 애당초 믿으려 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경선에 불만을 품은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 유정복의원에 대해 노골적인 감정표현도 패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측근을 광역의원에 출마시키기 위해 현역도의원을 물갈이 하는 무리수까지 뒀다는 게 지역정가의 평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부분은 공식선거前, 도시철도와 관련한 '전구간 지하화'발표를 왜 굳이 유 의원이 했는가에 시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 의원이 김포시의 모든 행정을 좌지우지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해소지는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유 의원이 선거유세장에 나타날 때마다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피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으며 심지어 어떤 이들은 '에이 ˟˟없어'라며 한마디씩 하기도 해 지역민심이 유 의원에게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 보면 한나라당의 중간평가이기도 하지만 김포지역에서는 유 의원의 중간평가이기도 해 벌써부터 2년후 치러질 총선에 세인들의 입방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김장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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