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바로 세우고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나선 대한민국의 정치 동량들. 후보는 공약으로 SNS로 인터뷰로 또는 길거리에서 피켓으로 자신들을 쏟아내지만 막상 분신 같은 정신적 지주들이 있다. 자기 보다 후보를 더 걱정하는 사람들. 수락하기 전 수십 번을 '과연 내가 후보에게 도움이 될 지'를 고민하고 지금은 상대 캠프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다치지 않기를 염려하는 사람들. 후보들이 삼고사고 초려 끝에 겨우 모신 김포의 총선 선대위원장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윤상원(尹傷原 62) 박상혁 김포을 민주당 후보 선대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경북 대구에서 국민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줄곧 자랐다. 부친이 1960년 제5대 국회의원(경남 거제, 민주당)을 지낸 윤병한 의원이다.
대학 졸업 후 통일민주당 중앙당에 들어간 윤 위원장은 국회 보좌관과 정책연구위원, 대통령선거 상황실장 등 정치인이 되기 위한 코스를 착실히 밟았고 이었다. 그러던 중 김대중 대통령이 16대 총선에 대비해 새정치국민회의를 확대 개편해 만드는 새천년민주당의 창당 작업 실무를 맡아 보게 됐다.
하지만 그때 인생에 있어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창당 작업을 하다가 쓰러졌어요. 24년을 살았으니까 지금이야 김포가 고향이지만 사실 처음엔 살기 위해 온 겁니다. 당시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요양차 청송현대아파트로 이사를 왔어요. 제가 들어 갈 때가 지어진지 2년 쯤 됐을 때였죠."
37년 정치와 인연을 맺고 살았지만 막상 박상혁 후보를 알 게 된 건 4년 전 총선에서였다. 당시 윤 위원장은 당내 다른 경선 후보의 후원회장,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그때 박상혁 후보를 이렇게 봤는데 밤늦게 또 새벽같이 그렇게 열심히 (선거운동) 하는 사람을 처음 봤어요. 계속 돌더라고요."
이후 박 후보는 최종 승리해 제21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당선 뒤에 연락이 왔어요. 지역위원회 활동, 운영위원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때부터 인연이 됐습니다."
윤 위원장은 박 후보의 장점으로 진정성과 열정, 열심을 꼽았다. "그동안 쭉 봐왔는데 사람이 진정성이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정치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또 출마하는 사람들도 저한테 와서 많이 물어보죠. 그럼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경험은 좀 있으니까 다 얘기를 해줍니다. 그럼 그냥 따르는 사람이 있고 안 따르는 사람이 있는데 박 의원은 초선 의원인데 나름 귀를 크게 열고 또 굉장히 열심히 하는 거예요."
윤 위원장은 박 후보의 첫인상이 살갑지는 않지만 속마음이 깊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했다. "본인이 정치인의 길을 밟아오는 과정이 처음에는 임채정 국회의장 비서관으로 시작했어요. 거기 의장실에도 있었고 또 변호사가 된 다음 서울시 정무보좌관 또 문재인 대통령 때 청와대에서도 있었고 그러니까 거기에 있으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의 몸가짐에 대해서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구설수에 안 오르는 것, 말과 몸가짐을 많이 조심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요."
윤 위원장은 박 후보가 아직 정치물이 안 뱄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원칙주의자에요. 사람들이 민원이나 무슨 건의사항을 와서 얘기를 할 거 아니에요. 안 되는 일이라는 건 뻔히들 알아요. 근데 그 자리에서 안 된다고 얘기하는 정치인들은 별로 없어요. '그거 제가 노력해 보겠습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보통 정치적인 수사를 많이 쓰죠. 근데 우리 박 후보 같은 경우는 정치적 수사를 안 써요. 그 자리에서 '안 됩니다. 이 일은 안 됩니다' 이렇게 단호하게 얘기를 해요. 그러니 민원을 밀어넣고 압력을 넣고 해야 하는 사람들은 싫어하죠."
박 후보를 보면 항상 국회의원으로서 또 미래세대에 대한 의무감이 느껴진다는 윤 위원장.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기가 국회의원으로서 '내가 뭘 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항상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앞으로는 미래세대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윤 위원장은 그 예로 학교 신설을 들었다. "박 의원이 잘한 거라고 내가 항상 사람들한테 얘기하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학교를 4개나 신설한 거에요. 이거는 진짜 내가 다른 무엇보다 칭찬해 주고 싶어요. 본인은 (상임위가) 교육위원도 아니잖아요. 교육위원도 아닌데 초선 의원이 4개를 신설한다는 거는 1년에 하나씩 했다는 거거든요. 3선 의원도 하기 힘든 일이에요. 그만큼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고 뭔가를 해야 되겠다 하는 내가 국회의원으로서 할 게 무엇인가에 대해 확실하게 뚜렷한 생각이 있어요."
박 의원이 또 하나 정말 잘한 게 경로당 주5일 점심 지원이라는 윤 위원장. "본인이 어르신들 만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즉각 정책으로 만들더라고요. 이런 생활 정치가 가능한 사람이 박상혁입니다."
장시간 박 의원의 활동을 봐왔다며 꼭 재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윤 위원장. "박 의원이 광역철도를 자기가 펼쳐놓은 게 있으니까 예타 면제도 빨리 해야 되고 착공도 빨리 시작이 되게끔 만들어야 됩니다. 여당 3선 얘기도 있는데 쉬면 감을 잃어요."
정치가 너무 삭막해졌다는 윤 위원장은 여야의 소통과 협치 정신이 사라진 현실을 개탄했다. "저 때는 낮에는 막 싸우더라도 저녁에는 술 한잔 하면서 서로 풀고 그랬죠. 어울릴 때는 같이 어울리고 서로가 이렇게 소통이 잘 됐어요. 그리고 협상을 했죠. 근데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 그게 전혀 없잖아요. 낮에 치열하게 싸우고 저녁에 가서 그래도 감정도 풀고 협상도 하고 이렇게 했는데 지금은 정류장 없는 그냥 급행 열차예요."
박 의원이 초선으로 김포 현안들을 양적으로 해결하는데 집중했다면 재선 때는 김포를 질적으로 발전시킬 거라는 윤 위원장은 박상혁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지하철 5호선과 인천 2호선, 서부권광역급행을 임기 내에 착공하고 수도권의 대표 국제교육 특화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판세를 묻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솔직히 저는 여론조사 기관이나 신문사에서 한 여론조사를 잘 믿지 않아요. 이걸 볼 때 보수적으로 봐야 돼요. 어디서 몇 프로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저는 항상 '여기에 안주하지 마라' 그럽니다. 왜냐면 그 여론조사들은 보통 샘플이 500개 밖에 안 됩니다. 500 샘플로 하기 때문에 그게 전체를 다 대변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또 5개 읍면동하고 신도시하고 지역이 나눠지는 게 있기 때문에 이 여론조사를 너무 맹신하거나 그렇게 해서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좀 보수적으로 더 낮게 더 떨어뜨려서 생각을 해봐라 (그럽니다.) 쉽게 얘기하면 '그냥 오차 범위 내다'라고 생각하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선거에 임하는 게 더 낫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오르락 내리락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선거를 떠나 여당이든 야당이든 제발 쓸 데 없는 말 하지말고 말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윤 위원장. 필승 전략을 묻는 질문에 "나가서 몸으로 때워야 됩니다. 후보가 열심히 뛰어야 해요"라며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다. "열심히 하는 것도 방법의 차이인데 옛날에 그런 말 있어요. 선거 때 구두 몇 켤레 운동화 몇 켤레는 갈아 신어야 된다. 그 정도로 열심히 다녀야 하죠. 지금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야 됩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나 박 의원하고 손 한 번 잡았어. 나 홍철호 후보하고 손 한 번 잡았어' 그게 상당히 중요한 거예요. 스킨십. 일반 시민들한테는 굉장히 인상이 남습니다."
김포지역신문협의회 총선특별취재반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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