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바로 세우고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나선 대한민국의 정치 동량들. 후보는 공약으로 SNS로 인터뷰로 또는 길거리에서 피켓으로 자신들을 쏟아내지만 막상 분신 같은 정신적 지주들이 있다. 자기 보다 후보를 더 걱정하는 사람들. 수락하기 전 수십 번을 '과연 내가 후보에게 도움이 될 지'를 고민하고 지금은 상대 캠프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다치지 않기를 염려하는 사람들. 후보들이 삼고사고 초려 끝에 겨우 모신 김포의 총선 선대위원장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김민수(金民壽 68) 김주영 김포갑 민주당 후보 선대위원장은 전남 함평에서 20대 때 김포로 와 50여 년을 산 김포 사람이다. "1975년 그 때는 방화동 김포공항 거기도 김포였죠. 큰누님의 친구분이 그쪽으로 시집을 와서 회사를 크게 하셨어요. 일을 잠시 돕다가 사업할 결심으로 강화도 가보고 (김포) 양곡, 하성도 시외버스를 타고 가봤죠."
김포교통 버스를 타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김 위원장은 오히려 서울 초입인 고촌에 자리를 잡았다. "생각을 해보니까 서울까지 뛰어가도 몇 분이 안 걸리겠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고촌읍사무소 뒤 장천부락에 방을 하나 얻어서 시작을 했습니다. 문간방 문을 열면 소가 있는 집이었죠. 선불로 5천원을 주고 살았어요. 당시에는 제법 큰 돈이었죠."
현재 부동산 중개법인을 운영하는 김 위원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걱정부터 이야기를 보따리를 풀었다. "요새 경기가 아주 엄청 힘들어요.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전체적인 경제적인 분위기가 착 내려앉았어요. 거기다가 김포는 콤팩트시티 예정 부지를 발표하고 나니까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관망 상태로 움츠러들고선 움직이질 않고 있죠."
서로 사고 팔기를 주저하면서 돈이 안 돌고 있다는 김 위원장은 "그래도 윤 정부의 첫 (신도시 건설) 국책 사업이기에 때문에 빈 공약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올해 상반기 중에 사업 결정고시가 되고 금리가 좀 낮아지기 전까지는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당과 사회활동도 적극적인 김 위원장은 현재 한 포럼모임의 부대표를 맡고 있다. "열심히 활동했죠. 근데 자꾸 뭘 더 맡으라고들 계속 그래서 가급적 임기까지만 하고 이제는 그만하려는 생각"이라는 김 위원장.
그러던 차에 김주영 후보의 선대위원장 제의를 받고 고민이 무척이나 컸다. "여러 차례 고사를 했어요. 제가 자격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모자른 게 많아서 고사를 했는데 김주영 후보님이나 사무국장님 또 지역위원회의 친구들이 간곡하게 부탁을 해서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김포시갑 부위원장단 회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과 민주당 지역위원회와의 인연은 김두관 국회의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두관 의원이 보선 때 김포에 왔다가 낙선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걷기 탐방을 제안했습니다. 기동성을 발휘하지 말고 오히려 도보로 김포 전 지역을 다니면서 동가식 서가숙을 해라. 오늘 전류리에 있었으면 내일은 풍곡리로 가서 주민들 어디가 가려운지 고충이 뭔지 이런 걸 계속 듣고 김포에 뭘 해야할 지 답안지를 만들어 보자. 결국 그 다음 선거에 도전해서 당선이 됐어요."
이후 바톤을 이어 받아 내려온 김주영 후보의 성품과 인품을 계속 관찰한 김 위원장은 "이런 사람이라면 내가 후회 없이 도와줘도 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정치는 대리만족이잖아요. 그래서 돕게 됐죠."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이 그 사람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김 위원장. "우리 후보는 한국전력 노조 위원장을 하고 한노총 위원장까지 하셨잖아요. 이분이 뭐랄까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또 정직해요. 자기의 어떤 사익을 따지지 않고 노사 간의 갈등 구조를 잘 풀어내는 그런 특별한 기술이 있어요."
김 위원장은 김 후보의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그 마음이 제일 좋았다. "장애인들 약자를 바라볼 때 눈빛과 불의를 대할 때 눈빛이 달라요. 대단히 공명정대하시고요. 또 만나보면 수심이 가득하거나 근심 걱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해맑은 표정이에요. 또 매년 분기별로 의정활동에 대한 보고대회를 하는데 내용을 쭉 보면 정말 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마음이 더 많이 가고 주변 사람도 더 소개해 주고 이렇게 됐죠."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상대 후보 쪽에서도 꼽는 김주영 후보의 또 다른 장점은 타고난 부지런함과 스킨십이다. "선거 때 뿐만 아니라 누구를 가리거나 그러지 않고 자기 스케줄만 시간만 되면 항상 자리를 내주세요. 체력도 좋고요. 김포에서 오래 살다 보니까 저도 부고나 결혼 청첩을 많이 받고 또 거의 다 가는데 관내가 아니라 다른 데서 장례를 치르더라도 가면 꼭 만났어요. 상주가 민주당 활동을 하든 안하든 상관이 없이 '얼마나 황망하십니까'하고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돌아가신 분한테 예의를 갖춥니다."
김주영 후보가 꼭 재선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위원장. "4년간 지켜봤어요. 그동안 한 일도 많지만 (사업이) 연계선상에 있지 않습니까? 5호선이랄지 사업을 신속하게 해야 하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하던 일도 마저 하고 또 앞으로도 철도망이라든지 교통망 이런 거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프라를 확충해 줄 수 있는 분입니다."
김 위원장은 캠프에 말 조심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평소에도 잘 해야 하는 거지만 말 실수를 하면은 절대 안 됩니다. 캠프에 합류한 분들의 인품이 다 훌륭하시고 진짜 저보다도 더 유능한 분들인데 우연치 않게 제가 주제 넘는 자리를 맡게 됐지만 여하튼 입조심 말조심을 하고 또 모두에게 평등하게 더 친절하게 하자고 얘기하고 있어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서울지하철 5호선이 빨리 들어와야 하고 풍무2역과 김포경찰서역도 추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 위원장은 판세 분석으로 이야기가 넘어가자 극도로 말을 아꼈다. "4~5% 정도는 우리가 우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욕심을 좀 낸다면 격차가 많이 났으면 좋겠고요."
이 대목에서 김 위원장은 친구와의 에피소드도 꺼냈다. "사실 국민의힘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동갑내기 친구죠. 저한테 도와달라고 프러포즈가 왔었어요. 그쪽 후보님하고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요. 하지만 어려운 일이죠. 친구에게 '우리 둘 사이의 우정은 변치 말고 자기가 원하는 후보 열심히 돕고 좋은 성적표가 나오면 서로 박수를 쳐주자'고 했죠. 다른 캠프들도 비슷할 거에요. 서로 서로 아는 사이들이니까요. 그래서 감정들이 안 상하게 하는 것도 선대위원장들의 역할입니다."
김 위원장도 다른 선대위원장들과 마찬가지로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에는 손사래를 쳤다. "상대 후보도 좋은 분 같아요. 그런데 상품은 우리 김주영 후보가 우수합니다. 상대보다 나이가 많아도 마인드가 굉장히 젊어요."
조금이라도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 없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김 위원장. "다 하나같이 적극적이고 기쁘게들 생각을 해요. 이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하는 걸 봤을 때 우리는 필승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비올 때 곳곳을 다니면서 침수 지역을 확인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김주영이에요. 그런 분을 선택해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포지역신문협의회 총선특별취재반 공동기사(최구길·양미희·기정호·천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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