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정말 안전합니까?
존경하는 김포시민 여러분!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오강현 부의장입니다.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얼마 전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10·29 참사’를 보면서 기성세대가 된 한 어른이자 정치인으로 젊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으로 연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런데 김포시에는 이와 같은 압사의 공포가 매일 아침과 저녁 출퇴근을 하면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특히, 이번 참사를 통해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직접 타보고 경험했던,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이 떠 오른 것은 저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혼잡율이 높은 고촌역, 풍무역, 사우역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선출직으로서 매일같이 지역구 주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걱정이 됩니다. 시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70번 버스를 투입하는 등 안전에 대한 몇몇 가지 대책을 세우긴 했지만, 그 이후로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혼잡율이 개선되었습니까? 3년의 코로나19 방역이 해제되고 모든 학교가 정상적으로 3월 개학을 하면서 관내 초중고는 물론 서울로 등하교를 하는 대학생들의 골드라인,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70번 버스 투입 등의 개선책에도 불구하고 교통수요를 감당해 내지 못한 채 골드라인의 높은 혼잡률로 인해 시민들은 여전히 압사의 공포 속 극도의 불안한 상태에 있습니다.
안전사고가 덜 나고 있습니까? 철도안전법 7조에 의거 비상사태에 대한 단계별 기준 1단계 경미장애를 제외한 2, 3단계 운행장애 이상의 사항을 집행기관으로부터 받은 김포골드라인 운행장애 현황을 보면서 본 의원은 매우 놀랬습니다. 총 8건 중에서 2020년 1건, 21년 1건, 22년 총 3건, 그런데 23년 2월말 벌써 3건의 운행장애가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운행장애 원인이 압력조절장치 일시적 장애, 비상전원보조장치 화재, 차량집전장치 탈락 등으로 장애유형과 원인도 심각하고 지연 시간대가 10분에서 18분대였던 것이 80분, 48분 그 지연시간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연 장애 건수에 있어서 다수 발생된 5분 이하는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20분 이상 국토부에 보고된 것만 확인해 보면 2020년 2건, 21년 1건, 22년 3건, 23년은 2월까지 2건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도별 모든 장애 건수를 확인해 보니 2021년, 22년 매년 800건이 넘는 장애를 보여 주고 있으며, 23년 1월에만 차량 52건, 신호통신, 전기전자 각 1건, 기계 7건 총 61건의 장애 건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험에 접수된 건수도 늘고 있으며 출근 시간 차량 혼잡으로 인하여 종착역인 김포공항역에 도착할 때마다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1~2명씩 발생되어 119구급차를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안전사고에 대처는 잘하고 있습니까? 지난 2월 14일 밤 10시 17분, 양촌 차량기지 종합관제실 화재가 있었습니다. 10시 47분, 10시 52분, 11시 ‘전직원 비상출동바람’ 문자가 세 번이나 발송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본 의원은 철도과 직원과 통화를 하고 동료 의원과 출동을 하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119와 경찰들이 도착해 있었고 자욱한 연기와 전선이 타는 매캐한 냄새가 심하게 나서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수선한 상황 속 UPS 고장으로 임시시스템 가동까지 1시간이 넘게 소요되었고, 11시 40분 차량 운행이 재개된 이후 12시쯤 돼서야 해당 부서의 국·과장과 시장이 현장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미 출동하여 상황을 종료시킨 소방서, 경찰서 등 다른 기관, 기관장들과 김포시가 비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장직원에게 확인해 보니 야간 및 새벽 시간에 장애 발생시 인력이 부족하여 퇴근한 직원들이 다시 출근하여 장애 복구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잦은 사고로 인해 높은 노동 강도는 필연적으로 사고 예방과 사고 대처를 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근무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1인 역사로 인해 점심시간 및 휴게시간에는 무인(無人)역사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고, 화재 사고 시에는 신고와 통보, 초기화재진압, 대피 유도를 단 한 사람이 모두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고에 무방비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4년 주기 검사를 하는 차량중정비의 경우 똑같은 2량 1편성임에도 불구하고 인천2호선은 현장직원 28명이 26일 공정으로 중정비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김포골드라인은 14명이 19일 공정으로 중정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량부 일상점검반의 경우 1조 5명에서 1조 4명으로 축소가 되어 현장 유지관리 인원의 부족한 실태입니다. 현재 249명의 직원 중 71명(전체 직원의 30%로 비율)이 1년 계약직인 업무직으로 업무의 연속성 및 책임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개통 후 현재까지 김포골드라인 노동자 퇴사자는 무려 240여 명, 시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지하철 노동자들의 높은 퇴사율은 시민들의 안전에 직결됩니다.
따라서 본의원은 김포골드라인의 안정적 운영을 재고하고 시민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집행기관에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지난 15일 화재발생 모의 합동훈련과 같은 현장 중심의 반복훈련을 통해 재난 발생시 신속·정확한 초동대처로 안전사고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5개역씩(1,2센터) 묶어져 있는 관리역 체계를 각각의 역사별 관리 체계로 구성하여 안전을 강화해야 하며, 관리요원 확충과 함께 재난 안전 대응매뉴얼이 보다 세밀하게 마련되어야 합니다.
둘째, 1인 역사는 안전 무법지대입니다. 빠른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퇴직률이 높은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이 시급합니다. 잦은 이직이 아닌 숙련된 노동자들이 많을수록 안전이 보장됩니다. 최소한 타 경전철에 준하는 수준의 노동자 배치가 절실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발인 철도의 공공성과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민간위탁이 아닌 가칭 김포도시철도공단 설립을 통한 공영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2월 18일,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구내에 진입한 차량 안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3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 사고는 방심을 먹고 살며 예측 불가능한 순간에 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고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집행기관은 고칠 것은 빠르게 고치고, 준비할 것은 미리 준비하여 시민의 발인 김포골드라인을 무엇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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