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주년 삼일절 기념식을 앞둔 김포시는 ‘데니 태극기’를 청사 전면에 게시하며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겼다. 청사에 걸린 데니 태극기는 이른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데니 태극기를 게시하기 전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데니 태극기 이미지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김포시는 지난 20일부터 청사 본관에 가로·세로 각 7m의 데니 태극기 이미지를 게시했다.
28일 김포시 및 문화재청에 따르면, 데니 태극기는 1880년도부터 1890년도쯤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태극기는 고종 휘하 조선 외교 담당 고문이던 미국인 오웬 니커슨 데니(1838~1900)가 소장해 ‘데니 태극기’로 불리고 있다. 데니 고문은 1890년 5월 청의 미움을 받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갈 때 가져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 고문은 국제법 이론에 근거해 ‘조선이 청에 속한다’는 속방론을 부정하고 ‘조선은 엄연한 독립국’임을 주장했다.
1900년 데니 고문이 숨을 거두자 ‘데니 태극기’는 그의 가족이 대를 이어 간직했다. 이후 1981년 6월23일 데니 고문의 가족인 윌리엄 롤스턴이 해당 태극기를 우리나라에 기증했고, 이를 국립중앙박물관이 현재 보관하고 있다. 이 태극기는 지난 2008년 등록문화재 제382호로 지정됐고, 지난 2021년 보물 제2140호로 승격됐다. 현재 이 태극기는 우리나라 국기 변천사에 중요한 연구자료로 쓰이기도 했다.
보물로 지정된 데니 태극기는 가로 263cm, 세로 180cm 크기로 흰색 광목 두 풀을 이어 붙여 제작된 국기다.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 바느질된 태극 문양, 푸른색 천을 오려 바느질된 4괘는 데니 태극기만이 갖춘 특징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태극기를 게시하면 일반 태극기보다는 한 번 더 눈이 갈 것이고, 이를 통해 순국선열의 희생을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추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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