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여자는 대곶면에서 보고 체험하고 먹고 즐길 곳을 찾아 떠났다. 대명항 수산시장, 함상공원 그리고 평화누리길 제1코스를 따라 비오는 날 우산을 받쳐 들고 나름 운치를 더해주는 가운데 걷고 또 걸었다. 걷다보니 덕포진과 맞닿은 곳이 보인다. 이 곳에 들러 포대, 파수청, 손돌목을 둘러 봤다. 아쉽게도 날이 흐려 흐릿한 풍경들을 멀리하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걷다보니 신안 마을에 한옥 18채와 한옥카페 연, 이 곳을 지나 덕포진 교육박물관, 외할머니의 부엌을 마지막 코스로 하고 다시 대명항 주차장까지 걷다 보니 어느덧 해가 어둑어둑해졌다.
삶의 향기가 솔솔 묻어나는 대명항 수산시장
대명포구는 강화도와 마주 보고 있으며 대명항수산물직판장과 젓갈건어물부설시장이 있다.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수산시장 안은 짭쪼름한 소금냄새와 삶의 향기가 찐하게 묻어나오는 듯 하다. 삼식이, 쭈꾸미, 간재미, 붕장어 등등 이름을 다 일일이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어류들이 상점마다 즐비하다. 이 곳은 배를 가진 선주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과 어류 그리고 회도 그 자리에서 떠 준다. 꽃 게 다리 2kg에 1만원이라 된장국을 끓이거나 국물 낼 때 먹으려고 한 소쿠리를 사들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옆 부속 건물인 젓갈 시장에도 둘러본다.
일몰이 아름다운 23m의 함상공원 운봉함
함상공원은 대명항수산시장과 마주 보고 있으며 2006년 12월 퇴역한 상륙함정(LST)을 활용하여 조성됐다. 평화누리길 제1코스기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며 느린 우체통, 야외 분수대, 함정, 어린이 놀이터 등이 함께 있다. 함정 안에서는 체험도 할 수 있고 함정 꼭대기에 오르면 멀리 강화도와 김포 끝자락도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 김포와 강화도를 연결해 주는 초지대교 앞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가히 장관이라 할만하다.
역사의 현장 덕포진
덕포진의 주차장 왼편에 전시관을 둘러보고 그 옆 길을 따라 쭉 오르다보면 대명항과 드넓게 트인 서해바다가 보인다. 덕포진은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축조된 포대가 3곳 있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 덕포진 내를 걷는 동안 소나무 숲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고 휴식도 취할 곳들이 간간히 마련돼 있다. 천혜의 지형이 아닌 손돌목에 설치한 조선시대의 군영으로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당시 서구 열강에 대항하여 치열하게 싸웠던 격전지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외할머니의 부엌
이곳은 생활사 박물관으로 김홍선 관장과 부인이 40년 이상을 취미로 하나 둘 모은 것들 300여 점이 전시물로 보관 돼 있다. 우리들이 찾은 날은 잔설이 있어 연자, 다듬이 돌 등 너른 마당과 계단 등에 펼쳐진 유물들이 눈 이불을 살짝 덮고 운치를 더한다.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의 생활 모습을 직접 체험하고 볼 수 있는 곳이다.
덕포진 교육박물관
60-70년대 우리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의 어린 시절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으로 추억 만들기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특별한 사연은 관장님이 시각장애인인 부인을 위해 만든 두 부부의 손때와 사랑이 덩그마니 담긴 곳이다.
대곶면의 아주 일부를 돌아봤고 문화재로는 그 외에도 수안산성, 대성원 등이 있고 일몰이 장관인 승마산, 약암리, 신안리 등 구석구석을 하루에 보고 체험하고 먹고 즐길 곳을 다 담을 수 없어 아쉽다. 볼거리와 체험거리 그리고 즐길 거리도 많고 서해의 일몰도 아름다운 곳 대곶면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김포 내에서 보고 체험하고 먹고 즐길 곳을 찾아 하룻동안 떠난 네 여자의 탐방기 였다.
객원기자 김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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