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산 앞 약암리
한 해가 가고 올 때면 사람들은 마지막 일몰과 새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 유명하다는 명소를 찾는 이들이 많다. 김포는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곳들과 산등성이 너머에 걸쳐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게 하는 일몰 장소들이 많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김포 내에서 찾아 갈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 본다.
뉘엿뉘엿 지는 아름다운 석양은 대명항, 대성원, 장능산, 전호리, 애기봉 그리고 하성 조강 또 일산대교에서 김포 방향으로 차로 달려오다 보면 산 끄트머리로 떨어지는 석양이 장관이다. 이 곳 외에 알려지지 않은 김포 곳곳들이 많은데 그 중 네 곳을 돌아 봤다. 대곶면에 위치한 대명항과 승마산 그리고 운양동에 위치한 모담산, 월곶면에 원머루 세 곳을 소개해 본다. 김포의 비경과 김포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매력들을 찾아가 본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산 끄트머리에 걸친 석양이 아름다운 승마산
대곶면에 위치한 승마산 석양과 대명항은 서해로 떨어지는 해가 황홀경에 빠지게 만드는 곳이다. 아코퍼시스(대곶서로 89번길 125-43)뒤로 올라가면 임도가 쭉 펼쳐진다. 그 임도를 따라 약 40분쯤 걷다보면 승마산 정자가 나오고 그 밑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승마산 전망대가 나온다.
그 앞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전국의 그 유명하다는 관광지보다 더 환상적이다. 바다에 비치는 석양 그 뒤로 강화도가 그려진다. 초지대교와 황간도, 동검도, 세어도가 함께 비쳐진다.
승마산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하다. 약암호텔(약암1리 복지회관), 승마농원(약암호텔 뒤편, 승마산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곳), 대성원 방향 등 산길을 걷다보면 승마산 정상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 길 마다마다의 멋스러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이 곳들을 걷다보면 산새 소리도 들리고 약산이라고 기록된 걸 보면 약초들도 예전에는 많았을 듯싶다. 길 양옆으로 고사리들도 눈에 띄고 떨어진 낙엽들이 나뒹굴어 스산한 겨울 분위기보다 따뜻함과 발걸음을 떼는 이에게 여유로움을 안겨 준다. 나지막한 능선은 수려함을 더해주기도 한다. 전망대는 칙칙했던 하우스 OP를 예쁜 전망대로 설치해 휴식은 물론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도심에 위치한 석양이 아름다운 모담산 일몰
다음에 찾은 곳은 모담산 일몰이다. 아트빌리지 안에서 흙길을 따라 쭉 걷다보니 전망대도 나오고 약수터가 나온다. 그리고 여러 가지 운동기구들도 눈에 띄고 어스름한 저녁이 다가오는데도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운동 나오신 분들께 여쭤보니 모담산을 오르는 길은 무척 많고 걷기도 편안하여 하루도 안 빼놓고 모담산을 오른다 한다. 화성파크드림 아파트 뒤편과 운양동 쪽 등 나지막한 산을 오르고 쉼을 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한다. 도심 한 가운데에 아파트 사이로 넘어가는 석양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에 충분하다.
철조망 사이로 석양이 바다에 내비치는 곳 원머루
원머루(고양2리 안말, 원모루)는 “높은 산 마을”의 뜻으로 올라가는 길은 김포CC로 가는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겨울의 정취가 물씬 풍겨 온다. 뒹구는 낙엽들로 찾는 이의 눈을 호강하게 한다. 그 길에서 오른쪽 길로 올라서면 원머루 정상에 오르게 된다. 나무들 사이로 석양이 아름답게 비추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철조망 사이로 바다에 비친 낙조의 매력에 빠져 들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아쉽게도 보내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묵은해를 보내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벅찬 2023년 새해를 맞이하는 다짐을 김포의 곳곳에서 찾아보심 어떨까 한다. 마지막은 또 다른 내일이다.
객원기자 김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