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사안까지 시장이 결제를 해야 하나? 답답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곧 취임3주째를 맞는 정하영 김포시장이 최근 기자와의 접촉에서 던진 대화의 일부다.
부시장을 비롯한 실, 국장에게 행정적인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철저하게 신상필벌의 원칙하에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신임시장의 의중을 아직 실, 국장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관례처럼 내려온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 해소차원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개혁을 통한 조직의 활성화를 내심 희망했던 신임 시장의 기대가 피부에 와 닿기까지 아직은 때 이른 감이 엿보인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길들여진 공직자들의 체질이 이른 시일 내에 고쳐질 것이라고는 생각지는 않지만 무엇보다도 조직의 리더가 추구하고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고 이를 실천하는데 있어서 부시장 및 실, 국장들의 변하고자하는 처절한 몸짓 하나하나가 시대적 소명과 맞물려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다른 사안은 조금은 뒤로 미루더라도 우선적으로 공직자들이 그동안 행해온 잘못된 관행과 그들만의 리그에서 바라보는 어설픈 대민의식을 포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해야만이 과거 오명으로 얼룩진 김포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고 또한 그렇게 되기까지는 철저한 교육과 훈련만이 이를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건데 시민의 입장에서 열심히 일한 자가 징계 받는 현실, 일 안하면 징계 받을 일 없다며 복지부동한자가 혜택 받고 진급하는 모순 투정인 행정, 잘못 됐음을 수 도 없이 지적해도 감사나 조사는커녕 눈 하나 까닥하지 않고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배짱행정. 민원인에게 웃는 낯으로 인사는커녕 아래위로 훑어보고 곁눈질하며 시민들을 가르치려 들고 심지어는 면박주고 핀잔주는 못된 행정. 민원처리 기간 분명히 있음에도 질질 끌다 만료 전날 보안 서류 요구하는 갑질 행정. 자기부서에서 끝 낼 일을 타 부서에 의견 묻는 책임전가 행정. 주제넘게 제 할 일도 못하면서 타부서에 의견 내는 한심행정. 자기관할 아니라고 서로 밀며 떠넘기는 핑퐁행정. 법규조차 이해 못 한 채 현미경 들이대고 확대해석해서 민원인 골탕 먹이며 억울하면 행정심판 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행정.
이런 비겁한 짓 안했으면 하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분명, 김포시는 신임 시장의 등극으로 변하고 있고 변해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밀폐되었던 국장실을 밖으로 끌어내 직원들과의 스킨쉽을 통한 유대감 강화는 물론 시민들과 한걸음 더 가까이함으로서 대 시민 소통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 정 시장의 의지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내외적으로 굵직굵직한 사안만 풀어 갈 것임을 천명한 신임 시장이 소소한 일에 연연치 않고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부시장 이하 실,국장들은 위에서 지적한 내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시장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정 시장 또한 시민들과 약속한 바와 같이 초심을 잃지 말고 소통에 주력 할 것이며 달콤한 말로 속삭이는 자는 멀리하고 쓴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신상필벌이라는 인사원칙을 철저히 고수 할 때만이 스스로의 위상 정립은 물론 흐트러진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일보 이심택기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