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으로 김포 자신의 집에서 이미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쓰레기 퍼포먼스에 이어 빤스 전달 시도가 있었다.
이것은 알몸추태에 대한 조롱인 듯하다. 조롱은 분노가 극심할 때 나온다.
국민들은 왜 이렇게 분노하는가.
형법에는 ‘상상적 경합’이 있다. 즉 하나의 범죄행위에 대해 동시에 여러가지 죄가 적용되는 것이다.
윤씨는 국민들에게 ‘상상적 경합죄’를 저질러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우선 대통령의 미국방문의 막중한 소임에서 대변인으로서 업무 태만이다. 그는 도착일부터 사건이 일어난 날까지 연일 술판을 벌였다고 한다.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성실하게 홍보해야 할 대변인의 소임을 팽개친 행태다.
다음은 청와대의 높은 직위를 이용해 힘없는 알바생을 제멋대로 술시중까지 들게 했고 더욱이 딸 같은 여성에게 몹쓸 짓을 저질러 딸을 둔 부모들에게 모멸감을 안겨준 죄다.
거기에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나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회견에서 자신의 잘못을 덮고 거짓말을 한 죄다.
특히 그는 그동안 남을 엄격한 도덕적인 말과 글로써 비판했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행위는 자신의 말과 글하고는 전혀 다른 언행 불일치를 보여주어 극심한 배신감을 안겨 주었다.
형법에선 상상적경합의 경우 그중 가장 중한 죄만 처벌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국민정서법에 의해 그의 모든 죄를 묻고 있다.
그만큼 실망과 분노가 크다는 반증이다.
그렇지만 윤씨는 우리에게 매우 훌륭한 가르침을 주었다.
그는 일류대학 출신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최고의 학력에 언론사 논설위원 경력이라면 우리 사회 최상위 지식인이다.
그러나 높은 학식의 사람이 배움이 짧은 사람보다 못한 분별없는 처신을 했다.
박사가 되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 속에 공부를 해야 한다. 윤씨는 학식 수준은 엄청 높으나 그것에 걸맞는 인품을 함양하는 데는 소홀히 한 것 같다.
이것은 바로 지식은 지성이 아니며 학식과 인품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인품 없는 학식은 위선이고 장식일 뿐임을 깨우쳐 준다.
또한 술을 잘 마셔야 한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 깨우쳐 준다.술은 어른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은 술에 조심하고 술버릇을 잘 들여야 한다란 뜻이다. 한 번 잘못된 술버릇은 고치기 어렵고 평생 화근이기 때문이다.
주위에 술로 인해 명예와 신뢰를 잃어 신세를 망친 사례는 너무나 많다.
윤씨도 술 한 번 잘못 마셔 수십 년 동안 쌓은 명예와 인생을 한 순간에 잃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늘 술꾼들에게 술 한잔 하기 전에 다시 되짚는 진리의 말씀. 술은 잘 마시면 약주요, 못 마시면 망주다.
특히 공직자에겐...
권오준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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