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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시장은 곡간을 활짝 열고 시민들을 설득하라

등록날짜 [ 2011년06월08일 00시00분 ]

중전철 관련 "23만 김포시민들에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짧은 지식과 작은 경륜으로 유 시장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막았습니다". 어느 날 유영록 시장측근에서 일하던 참모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진실로 김포시민들에게 고개를 떨구고 지금까지의 어리석음을 고하며 내 탓이라고 나선다면 김포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작금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기자이기 전에 김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난날을 뒤 돌아본다.

민선5기 선거전에서 뚜렷한 이슈가 없던 차에 경전철, 중전철 논쟁으로 승패가 갈렸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비약적인 이론인지는 몰라도 당시에는 쉬운 말로 서울 가본 사람과 안 가본 사람 중에 안 가본 인물이 어찌됐던 월계관을 쓰게 됐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현재 영광스러운 월계관의 주인공은 부메랑으로 돌아온 비수 앞에 당황하며 고민에 빠져있다.

지난달 31일부터1일까지 이틀에 걸쳐 경전철 문제로 경기도용인시의회 조사특별위원회는 예강환. 이정문. 전용인 시장 이우현 전 용인시의회의장을 포함 15명을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경전철 추진배경과 수요예측 잘못 등 경전철 전반에 관한 근본적인 책임을 물었다.

1년에 300억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저렇게 난리들이다. 남의 이야기가 결코 아님을 유 시장은 물론 측근들도 이 사실을 인지하여야한다.

용인시 한해 예산이 1조4천억인 것을 감안할 때 김포시의 경우 2분의1인 7천억도 채 안 되는 현실에서 더욱이 김포시는 경전철 아닌 중전철을 고집하고 있다.

중전철 유치가 설령 된다고 치더라도 한해 유지비가 경전철에 2배 이상 소요됨을 예상할 때 적자폭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 것인지 반드시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용인시 및 용인시의회가 김포시만 못해서 요란스럽게 난장판을 벌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지리적인 여건이나 인구비례, 재정자립도 등 용인시와 견주어 김포시가 유리한 점이 티끌만큼도 없음을 중전철을 고집하는 집행부는 지금이라도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한 번의 실수는 용납될 수 있다. 과거 고가 경전철을 부르짖던 인사들이 당신의 중전철 주장으로 경전철 지하화로 돌아 설수 있음을 공으로 돌리고 1년 가까이 늦어짐을 과로 돌린다면 그렇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움이 없을 터인데, 가능치 않음이 불 보듯 뻔히 보이는 현실에서 고집을 세우는 것은 촉망받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닐 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볼모로 잡아 임기를 채우려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는 일임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포기하는 냉철함도 지도자의 덕목 중에 하나이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곡간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을 설득해야한다.

할일은 태산 같은 데 금고는 비어있고 중전철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이해는 가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함을 설명하자니 그것도 모르고 등극했는지 물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체면이 서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 모르지는 않으나 그래도 유 시장 당신이 당사자인지라 하루라도 빨리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지하중전철은 km당 1천억에서~1천1백억원이 소요되며 연간 운영비는 km당 25억원에 달한다는 정확한 통계 수치다.

경전철의 경우 건설비는 지하로 할 경우km당 8백~9백억원 가량이 소요되며 연간운영비는 km당 15억이 드는 것으로 각종 통계로 나와 있다.

김포의 현실을 정확히 판단하여야 할 시점이다. 작은 동네 야당 후보가 제대로 된 참모하나 없이 공약집 하나 만들기가 그리 쉽지 않았음은 이해는 간다.

그러나 인수위 회견장에서 조차 큰소리로 당당하게1조4천억이면 중전철 가능 운운 하던 이는 최소한의 책임지는 자세로 급여 반납하고 기자회견을 자청 " 김포시민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읍니다"하고 물러나길 기대하건만 도대체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그 뻔뻔함을 유 시장 얼굴 봐서 용서해야 되는 것인지, 재판이라도 해서 시민들의 혈세를 되돌려 받아야 되는 것인지, 김포시민들은 유 시장에게 묻고있다.

신아일보 이심택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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