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가 무의미한 논쟁뿐이다. 얼마 전 열린 본회의에서 무상급식을 위한 조례 개정에 대한 문제를 놓고 토론과 타협을 통한 모색보다 무조건 반대로 의원 상호간 예의조차 무시됐기 때문이다.
‘거수기 역할론’을 제기한 조윤숙(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이 발단이었다. 이에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 신분에 맞지 않는 발언 내용으로 회의규칙을 위반했다며 윤리특위 구성을 요구했고, 결국 임시회가 열렸다.
하지만 해당 의원의 심사를 두고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의정 활동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야당의원들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해서 윤리특위를 구성하는 것은 ‘다수당 횡포 아니냐’,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아니다 다수당 없다’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져가고 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원들에게 주문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번 일에 보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마음으로 판단하길 바란다. 주민들은 감정에 치우쳐 논공행상을 하라고 의원들을 뽑아준 것이 아니다.
시민들의 권리와 의무를 정하고 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규범인 조례를 정하라고 뽑아준 의원들이, 당이 서로 다르다고 해서 내편, 네편으로 나뉘는 모습을 보여주면 반목의 불씨는 또 다른 파장만 낳을 뿐이다.
지난날 군의회 시절이 온화하고 도타웠던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당이 다른 의원끼리 반목과 갈등으로 일관하는 김포시의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탕탕평평 자세를 보이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
어찌됐던 분명한 사실은 발언의 원인자가 동료의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결국 윤리특위 대상까지 올라간 것은 개인적으로 볼 때 깊은 상처로 남게 됐다. 다음 임시회에서 다뤄질 윤리특위가 어떤 결과를 몰고 올지 지켜볼 뿐이다.
응당 당사자는 회의규칙을 위반했다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 하지만 거꾸로 의정과정에서 그 같은 발언요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견해로, 민주당 측의 사과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대응으로 간다면 앙금은 계속 될 것이다.
김포시의회는 지금 연착륙을 통한 화합이 필요할 때다. 서로 다수당이다, 아니다를 주장하며 맞서서 싸울 때가 아니다. 의원들은 앞으로 조례제정, 예산안처리, 행정사무감사, 결산검사, 시정질의, 청원처리 등 잘된 정책은 내 것으로 만들고, 잘못된 것만 솎아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발언에 대해 의원들은 당을 운운하며 제 식구 감싸 듯 편 가르기로 갈린 채 씻을 수 없는 막말 행진으로 이슈 같지 않은 이슈를 계속 양산해 낸다면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시의회를 혐오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의사진행을 책임진 의장이 상호간에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해 결국 이 같은 사태까지 빚었다는 등 임시회가 끝나자마자 불거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다수당의 악성 루머가 갈등의 조짐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임시회가 끝난 지 불과 일주일 남짓 했다. 하지만 현재 원인을 제공한 의원과 윤리특위 구성을 요구한 의원 등에 대해서도 갖가지 개인적인 루머는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럴 줄 알았다’, ‘성격에 문제가 있다’ 등 출처 불명의 악소문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루머는 ‘특정세력’의 떳떳하지 못한 의도에 의해 생겨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들지만 갈등을 빚고 있는 의원 당사자들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러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화해와 덕으로 서로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만약 협의는 없이 서로 반목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로 일관한다면, 의원 모두의 상처는 스스로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 돌아오는 것은 퇴보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중부일보 천용남기자 제공. |